[덕암칼럼] 갑진년 신년사
[덕암칼럼] 갑진년 신년사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4.01.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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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느 해처럼 “아듀(adieu)”라고 외치며 영동선 도로를 메우는 일출 행렬이 줄을 섭니다. 같은 태양이라도 1월 1일 동해안에서 뜨는 일출은 제발 구름 없이 오메가를 그려주길 기대합니다.

여기서 “아듀”는 프랑스어로 “안녕히 가세요”라는 뜻입니다. 연말이나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데 한국말로 안녕이라는 우리말을 두고 유식한 척하는 것인지 그래야 멋있어 보이고 새로운 단어를 발견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프랑스어로 “아듀” 했다면 오는 갑진년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말 대신 프랑스어로 “Bonne Annee”라고 해야 맞는 것일까요. 한국인이 우리말을 두고 프랑스어를 흉내 내는 건 올해로 그만하길 권합니다.

또 오메가란 태양이 일출 과정에서 해수면과 분리되는 과정에 얼핏 보면 오메가 글자와 유사한 형태를 볼 수 있어 정해진 말입니다. 이 또한 우리말로 해돋이라고 하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가치가 있다면 수용해 우리 문화에 맞게 계승·발전시키는 게 맞지만 덮어놓고 흉내 내며 우리 것을 터부시하는 것은 고려해야 할 일입니다. 어쨌거나 2023년 12월 31일 밤 12시와 2024년 1월 1일 오전 0시의 차이는 빈 공백이 없을진대 우리네 사람들은 새로운 해를 맞이해 새로운 기대와 설렘과 희망으로 새해에 대해 각별한 계획을 짭니다.

독자들의 올해 계획은 어떠하신지요. 앞서 작년 계획에 대한 차질은 없었을까요. 화려한 문구나 계획보다 이룰 만큼의 소박한 자신과의 약속은 어떠할까요. 무엇보다 올해는 자신과의 매니페스토(Manifesto)를 정해 이행률을 연말에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지킬 만한 약속을 정해 2024년 12월 31일 뿌듯한 성취감과 다음 해에도 한 해 한 해 탑을 쌓는 마음으로 꾸준히 다져가길 바라봅니다.

힘겨웠던 우리 민족의 고통과 환멸의 과거가 지나고 지금은 태평성대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호강스러운 환경이 됐습니다. 어쩌다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 할 만큼 사회가 각박해지고 빈부격차가 극심해졌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독자들이 원하는 삶의 주인공은 당사자뿐입니다.

저는 지난 2023년처럼 올해도 260건의 칼럼을 통해 한국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적을 것입니다. 흥미도 없고 분량도 길어 막상 보시려면 보통 마음가짐으로는 볼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래도 살펴 주시면 정치, 종교 등 어떤 분야에도 치우치지 않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보다 나은 미래를 꾸며 가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 4월 10일이면 일국의 법을 정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국회의원선거, 총선이 치러지는 해입니다. 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으니 투표일까지 온갖 쟁탈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물론 선거가 끝나면 4년 동안 조아리던 선거 후보들은 코빼기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70년이나 적응해 왔듯이 당연하듯 비굴한 웃음과 동냥아치들로부터 지문이 닳도록 조아림을 받으실 것입니다.

충분히 누리시고 선거가 끝나면 누린 만큼 누림 당할 줄도 아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저 또한 특권 내려놓는다는 공약을 수십 번 들었고 올해도 그러하리라 믿고 싶지만 아마도 지켜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필자가 일간, 주간 신문 외에 인터넷뉴스나 생활정보신문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재 국민들의 삶이 피폐함의 극치를 달린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도 IMF나 코로나19보다 더 시리고 아프고 어려울 것입니다.

탁상행정보다 생활정보신문까지 운영하며 일선 자영업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2024년 현재의 삶이 아사 직전 서로 살육을 외면해야 할 만큼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 벙어리 냉가슴 앓고 마는 것이며 진정 이 사회를 이끌어갈 청·장년층의 근로의욕 상실이 가져오는 인력의 공백은 결코 쉽사리 메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2024년 한해는 적잖은 노력과 새로운 의지가 요구되는 해입니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각자도생이라는 사생결단과 동급의 의지를 주장합니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감안해 볼 때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어떤 노력보다 더 절실하고 적극적인 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어렵사리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가더라도 희망이 없고 졸업한 젊은 청년들은 은둔의 시대에 직면하며 결혼과 취업은 물론 미래에 대한 방향 설정조차 못 하니 그 모든 책임은 기성세대에게 있다 할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굳이 북한이 남침하지 않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해 질병에 시달리지 아니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소멸할 나라임에는 분명합니다. 문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국민들의 주인의식과 후세들에 대한 현세대로서 책임감입니다.

비단 정치만 탓할 게 아니라 반듯한 정치인을 선택하면 될 것이고 그것이 거대 양당 체제에서 군소정당이라도 후보의 자질과 면면을 살피는 관심과 정성이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그 로드맵에는 지방 일간신문과 지역 신문들의 면면을 참고해 공식 홍보물에 화려하게 도배된 내용과의 차이점을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더라도 언론으로서 긍지와 사명감으로 정론직필 하는 비율이 더 높으니 참고 하시어 반듯한 선거가 치러지길 기대합니다.

특히 오는 5일 덕암 칼럼에서 ‘간디가 전하는 망국의 징조’로 현주소를 고할 것입니다. 그리고 2024년 한 해 동안 모든 분야에서 정치권과 제도권의 눈치 보지 않고 해결책도 제시할 것입니다.

7가지 망국의 징조를 전제한 후 한 가지씩 현실적인 시각에서 누구나 참여해 함께 협력한다면 절대 어렵지 않을 일들을 일반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