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권영창 기자] 원로 연극인을 조명하는 올해 8회째 ‘늘푸른연극제’ 참가작 연극 '폐차장블루스'(김상열 작·주호성 연출)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늘푸른연극제는 만 75세 이상 원로연극인 중 한국 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다. 올해 축제는 ‘플레이 어게인’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연극의 재미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유도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원로배우 윤문식과 최주봉, 이승호가 출연하는 연극 '폐차장블루스'는 고 김상열 작가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반공포로 105명이 친공 포로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으로부터 40년 후의 거제 포로수용소 생활을 함께 한 세 노인이 해묵은 오해로 갈등하는 이야기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최주봉은 겉으로는 즐겁고 우스꽝스럽지만 무대에서는 무섭도록 서러운 삶의 페이소스를 연기한다. 윤문식은 마당극과 악극의 대가다. 이승호는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이래 오랜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에서 전설 같은 배우로 활약했다. 윤문식·최주봉·이승호 뿐만 아니라 고 김상열과 주호성까지 모두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윤문식과 최주봉은 1964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6기 동문으로 만난 뒤 60년간 맞춰온 호흡을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주호성은 "1993년 초연 당시에 김상열 선배님께서 팸플릿에 쓰신 ‘작, 연출의 글’을 읽어보니 30년이 지난 작금에도 시의가 다르지 않아서 이번 공연의 연출의도 역시 선배님의 그 글 속에서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선배님의 글처럼 신탁통치 문제로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던 우리 민족의 분열은 오늘날 까지도 용서와 포용, 화합, 화해라는 단어를 잊은 채 서로를 질시하고 증오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작사 관계자는 "양분된 민족의 비극은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 연극의 거목이었던 고 김상열 선생께서 30년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오늘날 돌아 보아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지금 작가가 이 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극 '폐차장 블르수'는 고 김상열작,연출 주호성, 출연 윤문식,최주봉,이승호,김순이,장성원,정재연,배진범,주현우,정우석,심마리 프로듀서 이준석, 무대 이엔비파크, 제작감독 박환호, 조명 김종석, 음악 남기오,홍보 바람엔터테인먼트 전재완 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현재 20일은 전석매진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