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람을 바꿔야 정치가 변한다
[기자수첩] 사람을 바꿔야 정치가 변한다
  • 황지선 기자 akzl0717@naver.com
  • 승인 2024.03.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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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주재 황지선 차장

세 문장을 생각한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바꾸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첫째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캠핀스키호텔에서 사장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의에서 한 말로 유명하다.

둘째는 마태복음 9장 17절이다. 셋째는 변화는 ‘바꾸기’에서 나온다는 뜻을 강조한 표현이다.

4.10총선이 코앞이다. 2024년 3월 12일 오늘 기준, 딱 ‘29일’ 남았다. 다른 곳처럼 가평군도 국회에 입성하려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가평군의 경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국회의원이라는 격(格)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새 술이 ‘새로운 인물’이라면 새 부대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주는 ‘법·제도·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변화를 낳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결코 쉽지 않다. 변화도 그렇다. 변신과 혁신은 더더욱 어렵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단 한 번에 새로운 것으로 바꿀 수 있다. 바로 선거다. 한국은 지금 ‘선거의 시간’을 살고 있다. 4.10총선은 ‘바꾸기의 시간’이다. 선거는 ‘지난날의 뒤떨어진 모습이나 태도’인 구태(舊態)를 바꾸는 가장 좋은 선택이자 방법 중 하나다. 그렇기에 선거는 기존의 부적절함이나 무능이나 무관심을 일순간에 바꾸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개인의 욕망과 이익정치를 우선시하는 정치와 정치인은 이제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바꿔야 정치가 변한다. 가평은 지난 몇 년 동안 ‘정치적 낙후’를 경험했다. 이 같은 기존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할 때 정치적 낙후에는 ‘행정적 낙후’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관운을 믿거나 정치 전문 브로커에 휘둘려 움직이고 이권에 관여하는 행태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법적 다툼으로 오랫동안 행정에 차질이 생긴 일도 겪었던 가평군을 생각할 때 지난날의 과오를 또다시 범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날 ‘잘못된 선택’으로 망가진 가평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와 같은 과오는 ‘선택권’을 갖고 있는 유권자만이 심판할 수 있다.

1년 농사에서 씨앗을 제때에 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10년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며, 100년을 바라보는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지금은 나무 한 그루를 심어서 백 가지 이익을 얻는 일수백확(一樹百穫)을 생각해야 할 때다.

4.10총선에서 유능한 인재 하나를 길러 여러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진일보(進一步)해야 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말처럼 “안주(安住)는 자유를 가두는 감옥이고 성장을 저해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우리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쟁기)을 대어 우리의 땅을 일굴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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