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정수장 '깔따구 유충'... 장기화 조짐에 시민불안 증폭
이천시 정수장 '깔따구 유충'... 장기화 조짐에 시민불안 증폭
  • 이상익 기자 sangiksajang@daum.net
  • 승인 2024.04.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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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천시)

[이천=이상익기자] 경기도 이천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환경부가 수돗물 음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이천시는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 환경부는 경기도 이천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이천시가 20일 23시 수돗물 음용자제 등을 권고하는 주민공지를 이천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을 고려해 전국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점검에 나서 이천정수장의 유충을 발견했다.

이에 김경희 이천시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응급조치를 취하는 한편 한강유역관리청에 정밀역학조사를 요구하는 등 신속한 대응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미생물 유입과 수질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 개선 예산을 정부에 적극 요청하여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이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느끼실 때까지 모니터링과 정밀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빠른 시일내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이천시 수도과는 “보기에 안좋을 뿐 (끓여 마실 경우)음용에는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천시 수도과는 “매일 자체적으로 여주 강천보에 있는 이천취수장에서 유입되는 원수와 정수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수장까지의 배관 수압을 고려해 보면 유충이 살아 있겠냐는 질문에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여기에 유충의 발견은 22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천시가 유충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정수지 필터 교체와 약품 투입 등 대응에 나섰으나 시 관계자는 본보에 "20일에도, 오늘(22일)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언제 쯤 이 현상이 멈추겠는가"라는 본보의 질문에 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시민 불안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수돗물을 끓여 먹는 경우 음용이 가능하다는 시의 안내문에 "쌀을 씻을때도 물을 끓여서 씻으란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시가 밝힌 음용자제구역은 부발읍과 백사면 일부 마을과 신둔면, 마장면 일부 마을, 창전동과 관고동, 사음동, 중리동, 율현동, 진리동, 증일동, 고담동 일부(대포동, 장록동, 단월동 제외), 증포동, 갈산동, 안흥동 송정동 등이다.

이천시가 현재 관계기관과 유충 유입 과정 등을 긴급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김경희 시장은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조만간 수돗물 안전 대책을 발표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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