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씬짜오, 깜언, 안유앰
[덕암칼럼] 씬짜오, 깜언, 안유앰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4.04.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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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베트남어로 씬짜오는 “안녕하세요”, 깜언은 “고맙습니다”. 안유앰은 여자에게 남자가, 엠유안은 남자에게 여자가 “사랑합니다”란 뜻이다.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인도차이나반도 동부지역의 사회주의 공화국 베트남은 1억 명의 인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도 하노이와 가운데 다낭, 남쪽에 호치민 등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이 곳은 내부적인 혼란이나 근대화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유사한 점이 여러 가지 있다.

약 70%의 국민이 불교를 믿고 있는 베트남은 중국, 라오스·캄보디아, 타이만·통킹만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인구과밀 국가 중 하나로 아열대성 기후이고 남부는 열대 몬순 기후다.

한국과의 인연은 베트남 전쟁에 한국군이 참전한 바 있으며 한국-베트남 친선협회, 한국-베트남 재단, 한국-베트남 문화교류센터, 한아세안센터 등을 통해 양국 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베트남에는 175,652명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2023년 기준 201,224명의 베트남 국적 등록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수치상으로 한국과 베트남은 양국 간의 친밀함이 그 어느 나라보다 특별하다.

하지만 양국 간 다양한 면에서 커다란 격차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이 경제인구 또는 젊은이들의 분포도다. 베트남은 젊은 층이 많은 반면 한국은 베이비부머 일명 1950~60연대 출생 인구가 많아 평균 연령 면에서 대한민국이 베트남 보다 늙은 나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남녀 인구별로 보면 젊은 여성인구가 월등히 많은 베트남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통계상 남녀 비율이 유사하지만 실제로 결혼에 대한 인식은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사고방식 면에서도 베트남 여성들은 전업주부와 출산 보육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애와 결혼, 출산까지 기피하는 한국 여성들의 평균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저출산 통계를 비교해 보더라도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치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약 10년간 저출산 문제 에 약 200조 원의 예산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막대한 예산 낭비로 끝난 저출산의 이면에는 청혼을 꿈꾸지 못하는 남성들의 아픔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과 고위직 공직자가 아니면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그림 같은 이야기다.

결혼 적령기 또한 해를 더할수록 높아가고 있다. 과거 20년 전만 해도 20대 후반에 결혼하던 신혼부부들이 2024년에는 평균 38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도 자칫 늦으면 50대에 도달해 노총각 또는 돌아온 싱글 일명 돌싱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결혼을 망설이는 독신자들이 상당한 게 현실이다.

결혼의 가장 큰 장애물이 경제적 이유라면 인류 사회에 또 다른 황금만능주의가 낳은 비극이다. 돈이 사람의 결합을 충족하는 이유가 되기 이전에 남녀 상대방에 대한 호감, 궁합, 성향과 환경 등 더 중요한 요소가 손꼽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 큰 사회적 편견과 한번 실패는 있어도 두 번은 어렵다는 자율적 옥죄임에 갇혀있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인생의 황금기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별개로 오래전 배우자 선택의 기준에 지역감정이 우선시 되던 시대가 있었다.

특히 영남·호남 간의 갈등은 매우 심했기에 같은 지역이 아니면 감히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던 우매한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가 다음 등장한 갈등이 내국인보다 외국인에 대한 배우자 선택이었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가난을 면치 못했던 한국이 언제부터 상전 노릇을 했는지 외국인 근로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편견을 갖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향후 동성애자를 데려와 결혼 허락을 요구해도 사회적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하며 더 나아가 인형이나 AI와 결혼하겠다고 해도 수락할 수밖에 없는 부모 세대가 곧 찾아올 것이다.

해를 더할수록 결혼이 어려워지고 출산은 더더욱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면서 다음 세대는 누가 이어갈 것인가. 대안이 있다면 하루아침에 한국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과 보육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당위성에 대해 외면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다 보니 누구 하나 먼저 나서서 이를 역행할 선구자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이를 해소할 방법이 있다면 베트남 여성들과의 결혼도 방법의 일환이다. 모든 면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는 베트남 여성들과의 결혼은 누가 어떤 식으로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잉꼬부부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이제는 과거처럼 국제결혼을 대충 돈으로만 해결한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 잘못 채워진 단추는 다시 풀고 채워야 하기에 처음부터 신중하고 꼼꼼한 남녀 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결혼중개업자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어디를 가나 어떤 중개업체든 일장일단은 있겠지만 필자가 만나본 국제결혼 전문업체 인터메리의 노병문 대표는 눈빛부터가 달랐다. 1997년 시작해 27년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성혼건수를 기록하며 동종업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는 자신만의 경험이라며 베트남 여성들의 근면성, 순박함, 대가족제와 유교적 가치는 물론 일부 종사의 개념까지 충분한 신부의 장점을 고루 갖춘 여성들이라고 소개했다.

비교적 사치가 적고 검소하며 성격도 온유한 베트남 여성들에 대해 아시아의 보물로 비교할 만큼 세부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가 이루지 못한 저출산의 일선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던 노병문 대표의 성공적인 비결은 중개하는 과장에서 직접 참여해 아들과 딸의 결혼을 준비하는 혼주의 마음이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국제적 인종 편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무식하다는 말을 듣는 시대가 됐다. 한국과 가장 친한 나라 베트남. 그들과의 인연이 자연스러운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