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천시 정수장 유충 사태’, “인재(人災)인가?”
[기자수첩] ‘이천시 정수장 유충 사태’, “인재(人災)인가?”
  • 이상익 기자 sangiksajang@daum.net
  • 승인 2024.05.0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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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정수장 전경

경기도 이천시는 지난달 17일 한강유역환경청과 합동으로 ‘이천정수장 운영실태’를 점검했다.

이 점검을 통해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고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 의뢰한 결과 18일 ‘깔다구 유충’으로 판명됐다.

이천시는 17일 최초 발견 후 시민들에게 문자 발송은 24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서야 ‘음용자제’ 권고를 알렸다. 이로써 시민들은 정확한 사실을 모른 채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게 된 것이다.

여기에 김경희 이천시장은 며칠이나 지난 22일 언론브리핑에서 사과와 신속한 대응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문제는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 ‘유충의 유입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로 유입되었는지를 알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지 않는가. 현재 수도과의 모든 분주함은 이미 유입 된 유충에 대한 제거를 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날씨는 더 더워질 것이고 깔따구 역시 많이 발견될 상황이다.

현재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재발 방지에 대한 해결책’이다. 유충이 발견 되었고 이미 발견된 유충 제거는 당연하지만 유입경로를 파악하지 못 한다면 미봉책이 될 것이다.

한편 강천보 원수를 사용하는 여주시에서는 현재까지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천시는 대응, 해결책으로 응집 보조제와 염소 주입강화를 0.5에서 1로 수치를 높여 투여하였고 필터 교체 등 대응 권고 메뉴얼 1단계 공사를 마쳤다.

여주시 정수장 전경
여주시 정수장 전경

반면, 여주시 경우만 보더라도 이미 2년에 걸쳐서 10억을 들여 정수장에 하우스 모양의 뚜껑 공사를 마친 상태이고 필터는 이미 0.4mm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시와 방충망을 보완한 상태이다.

또 다른 의문은 어째서 17일이냐 이다. 과연 17일 이전에는 어떠한 미생물과 유충 따위가 발견된 적이 없는가? 라는 질문과 작년 여름과 17일 이전의 모니터링을 공개 할 수 있는가에 수도과는 “곤란하다” 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이천시의 ‘유충 사태’는 이천시의 수돗물 방어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초유의 사태인 것이다.

김경희 시장은 이번 사태로 27일 4월 수도요금 감면을 발표 했다. 금액으로 보면 약 12억에서 15억 정도이다.

일부에서는 “참으로 공무원스러운 탁상행정이지 않는가, 그 돈으로 차라리 정수장에 뚜껑이라도 설치해 덮는게 낫지 않는가”라는  지적이다.

이천시의회도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특별진상조사’를 착수하여 ‘정수과정 대응’이 제대로 작동되었는지, ‘직무상 태만’은 없었는지, 꼼꼼히 조사하여야 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개선 방안과 관련 법규 및 제도를 이천시 자체적으로도 살펴봐야 한다. 시민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김경희 시장도 “수돗물만큼은 절대 안된다”라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서둘러 유입 경로 파악을 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수돗물만은 지켜내야 한다. 그것만이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해소와 행정에 대한 불신을 회복 할 수 있다.

한편, 이천시의 수도과의 2023년 예산(본예산기준)은 59,447,151천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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