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 총선을 맞으며
임진년 새해 총선을 맞으며
  • 박길웅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1.0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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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특이하게 요동치는 해였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내.외적으로 갖가지 커다란 변수가 생겼고 알 카에다의 오사마빈 라덴, 이집트의 무바라크, 리비아의 카다피 등 정치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인물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정치권은 통합이니 비상대책위니 하면서 급급한 한해였다.

올해는 임진년 흑룡띠의 해이다. 꼭 띠를 연상시키지 않더라도 올해는 몹시 격랑이 이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힘들고 더 쪼들리고 더 마음이 아픈 일이 많은 해일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 깊어진다.

또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 자기들끼리는 개혁과 통합 등을  앞세우며 일대 변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믿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이에 맞춰 총선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오랏소리 않은 행사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평소 얼마나 글을 썼는지 몰라도 저마다 출판 기념회를 열고 있다.

플러스, 마이너스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계산된 행보에 나서는 등 ‘용’의 해에 서로 ‘용’이 되기 위해 ‘용’을 쓰고 있다. 그들의 공약에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이제껏 늘 그래왔듯이 서민을 위한다고 재래시장 찾아 상인이나 장보러 나온 주민들 손잡고, 물가 체험한답시고 물건 몇개 사고,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에게 큰절하며 평소 별로 없던 공경심도 표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진정성을 믿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동안 표를 받는 자신들만 ‘용의 머리’가 됐을 뿐 표를 몰아준 서민들은 ‘뱀 꼬리’ 취급당하지 않았던가. 유권자들은 더 이상 용두(龍頭)와 사미(蛇尾)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아무리 애원해도 현명하게 판단을 할 것이다. 그만큼 똑똑해 졌다. 표를 달라고 읍소하는 그들만 늘 그대로이다.

용의해인 새해를 맞아 다사다난했던 2011년의 아쉬움은 모두 지워 버리고 힘차게 비상하는 ‘용틀임’을 기대하고 ‘지금’을 호흡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행운의 선물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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