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사회공헌활동 '공수표'
한국마사회 사회공헌활동 '공수표'
  • 한상선기자 webmaster@kmaeil.com
  • 승인 2015.11.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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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원·운영해오던 장애인 등 청소년 복지시설 ‘시흥승마힐링센터’가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KRA시흥승마힐링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계약된 승마장시설에 대해 한국마사회가 올 12월 이후 자금지원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자금지원이 중단되면 마사회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2년 개설해 운영하던 장애인 복지시설 KRA시흥승마힐링센터가 12월 말 문을 닫게 될 형편에 놓였다.

시흥승마힐링센터는 마사회가 연간 5억~6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흥시는 센터 사무실 임대료(보증금) 1억 원 등을 지원했다. 마사회는 최근 이용 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익프로그램까지 중단하겠다는 방침에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편마비로 인해 뒤뚱거리던 아이가 일주일에 한차례씩 재활 승마치료를 받아 걸음걸이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며 “경마로 얻은 수익으로 운영되는 마사회가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조차 중단한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청소년 정서행동장애 문제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2012년 9월 인천에 이어 시흥에 2번째 센터를 개소할 당시 연간 2000여명 이상의 정서장애 청소년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소한 인천승마힐링센터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으며 현재 시흥과 대구 두 곳이 운영중이다.

시흥승마힐링센터는 최근 년간 연인원 3만 명이 이용해 각종 재활 치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개소 첫해 승마치료 2791건, 상담치료 5510건 등 총 8301건을 치료했으며, 이듬해 승마치료 7109건, 상담치료 2만6992건 등 해마다 전면대비 실적이 늘어나 정서 및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말 산업을 통한 사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치유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승마힐링센터가 있다며 마사회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공언과는 달리 마사회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와 이용 실적 저조 등으로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흥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마사회가 센터 운영비 중단 등을 검토해 예산 지원을 검토했지만 시의회에서 마사회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약자를 위해 시작한 만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예산 편성이 안됐다”며 마사회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시흥=한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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