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로 연루돼 의혹을 받고 있는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이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최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10시 경 검찰청에 도착한 최 전 의장은 ‘와일드 캣(AW-159) 도입 지시여부’와 ‘무기중개상 함 모(59)씨와 금품거래 의혹‘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검찰조사에 임하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지난 10월 7일 전역한 최 전 의장은 전역 후 40여 일만에 검찰에 출석하게 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이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을 상대로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임 당시 해상작전헬기 도입사업 추진과정에서 로비를 받고 무기중개상이자 S사의 대표인 함씨가 중개한 와일드 캣(AW-159)이 최종 기종으로 선택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작전헬기 도입사업 비리와 관련된 함씨의 로비 루트를 추적해온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의 아들과 부인 등 주변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결과, 최 전 의장의 아들은 함씨로부터 사업자금 2000만원을 받아 1500만원을 돌려주고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부인 김 모씨와 친분이 있는 스님에게도 함씨의 돈이 2000만원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 측근들과 대질심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두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자금 출처에 대해 최 전 의장과 관련된 사실여부와 최 전 의장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수단은 전날 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을 소환해 20시간 가까이 조사했다.함씨는 폭넓은 인맥을 이용, 정 소장의 아들 뿐 아니라 대기업계열 방산업체 고문 임씨 등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은 정 소장과 전 전 의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두 사람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함씨를 포함한 방산비리에 연루된 이들을 향한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