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투자자를 위한 후순위채권 투자
공격적인 투자자를 위한 후순위채권 투자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5.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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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이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후순위채권은 은행이 파산할 때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우선순위가 일반 채무보다 뒤로 밀려 원금을 손해 볼 위험이 있다.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10년 이상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투자 시점에서 향후 몇 년 간의 금리전망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하지만 위험이 있는 만큼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특성 때문에 후순위채권에 투자할 때는 따져 봐야 할 것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발행회사의 신용도와 재무건전성을 파악해 파산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혹시라도 회사가 파산하게 된다면 후순위 채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나 은행 창구 등을 통해 은행예금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 등 구체적인 정보를 모으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 발행된 투자대상으로는 국민은행의 후순위채권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5년 10개월 만기의 후순위채권 5,0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이틀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인기가 예상외로 높자 국민은행은 후순위채권을 추가로 발행했는데, 이때도 목표액의 4배에 이르는 1조9,009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국민은행 후순위채권의 금리는 연 5.7%. 연 4.4% 수준인 은행권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5.15%)보다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은행의 후순위채권은 1인당 4,000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남자 60세, 여자 55세 이상인 사람과 장애인은 6,000만원까지로 세금우대 혜택이 늘어난다. 또 1개월, 3개월 단위 등으로 이자를 나눠 받을 수 있어 목돈을 맡기고 생활하는 퇴직자와 노년층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원 역할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위험부담이 높더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기를 원한다면 상호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에 돈을 넣어볼 만하다. 저축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파산할 가능성도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 대신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더 높아 최고 연 9%대에 이른다.

예컨대 한국저축은행은 최근 5년 3개월 만기의 후순위채권 150억원어치를 연 8.5% 금리로 발행했다. 이 채권들 역시 이틀 만에 모두 팔리며 주목을 받았다. HK저축은행도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연 9.3% 수준의 금리를 주는 2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모두 판매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 후순위 채권은 세금우대 혜택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득이 얼마나 될지는 저축은행별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게다가 후순위채권은 별도의 거래 시장이 없어 만기 이전에 투자금액을 되찾는 것이 국고채나 정기예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후순위채권은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세금우대나 생계형 저축으로는 가입할 수 있다. 공모채권은 해당 금융기관 창구에서 바로 통장을 개설해 구입하거나 무기명 현물 채권으로 살 수도 있다. 보통 1,000만원 이상 목돈이 필요하다.

투자자금이 소규모이거나 이미 발행된 채권에 관심이 있다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구입하면 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직접 매매하면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1만원 단위로 구입이 가능하다.

ⓒ 주간경기 | 정일환 재테크 전문필자 imthetop@naver.com
[주간경기 제3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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