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비·입장료 1인당 300만원 총 4,200만원 지원
성남시가 지난 18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시 체육진흥과 소속 직원 십 수명을 슬그머니 끼워 넣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집단 외유'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26일 성남시와 체육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성남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하키, 펜싱, 볼링, 태권도 등 5개 종목에 선수 및 감독 13명과 체육진흥과 소속 직원 14명 등 모두 27명을 선수단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중 체육진흥과 소속 합류직원은 과장과 주무팀장, 주무관 3명, 계약직(직장운동부 감독) 9명 등 모두 14명이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6박7일 일정이다. 비용은 항공료 및 입장료 포함 1인당 300만원 총4,2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성남시는 아시안게임이 국제경기인 만큼 선수 격려(응원)와 경기운영 방식 연구 등 학습차원에서 체육진흥과 직원들을 합류시켰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 교육문화체육국장은 "계약직 9명도 직장운동부 감독들이다. 국제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오라고 보냈다"면서 "4년마다 열리는 경기인 만큼 가기 싫다는 것을 내가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회 관계자 모 씨는 "지자체끼리의 국내경기에서도 보기 드문 행태"라며 "체육진흥과 소속 계약직이 모두 94명으로 아는데 성남시 출전 종목 감독들을 기준으로 선발한 것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그들이냐. 이점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성남시 출전경기가 하키, 펜싱, 볼링, 태권도, 육상 등 5개 종목인데 관련 직장운동부 감독은 4명만 참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원정을 평소 친한 감독들과의 친교의 자리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모 씨는 "내외로 어려운 시기에 부서장까지 나서서 떼거지로 나갔으니 잡음이 없겠냐"면서 "혹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라도 한두 명이지 선수들보다 많은 인원이 평일에 일주일씩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뭔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