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시대가 왔다
에너지 위기 시대가 왔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5.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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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배럴당 88달러이던 국제유가는 이후 급등세를 지속하며 벌써 133달러 선까지 치솟자 주유소와 물가가 비상이 걸렸다. 석 달여 만에 무려 유가는 50%나 폭등했다. 이젠 오일쇼크 수준으로 평가되는 150달러 돌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류 값 때문에 도내주유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기름값이 ℓ당 2천원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과 유류 소비를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도내 주유소들은 고객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단골 고객들도 주유량이 줄어 동네주유소들은 이대로 가다가 문을 닫을지경이라며 울상이다. 고유가 파장은 국내경제 곳곳에서 보이면서 주유소와 더불어 항공업계, 조선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3년8개월 만에 지난달 4%를 뛰었고, 원재료 물가는 56%나 폭등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10% 오르면 무역수지가 최대 80억 달러 악화된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의 직격탄으로 산업계 전반도 ‘고사 직전’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해운과 항공업체들도 유류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장거리 운항을 하는 컨테이너선과 일부 국제항공 노선은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대한한공은 약 300억원, 아시아나는 70억원의 유류비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으로 인해 비수익 노선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해운업체의 경우에도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이 1분기 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률이 1.9%에 그쳤고, 일부 노선은 적자인 상태다. 고유가 충격에 뾰족한 대책은 없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유가가 너무 오르면서 전 세계가 다들 겪고 있는 문제라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며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우리나라 경제가 바야흐로 오일쇼크를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투기자본이 흔들어대면서 에너지 위기가 훨씬 당겨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충분한 준비기간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 의미가 없다. 이제는 그간의 미래 대체에너지에 대한 준비 소홀과 에너지 의존형 산업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댓가를 치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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