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대통령
고개숙인 대통령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6.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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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16일만에 두번째로 고개를 숙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쇠고기 파동’과 관련, 취임 후 두번째로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미국과의 추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도 민심의 동요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자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표명하였다. 역대 대통령중 취임 초기에, 같은 사안에 대해 두 번이나 대국민사과를 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수 없는 일이다. 이는 이대통령이 체면과 형식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으로 국민 앞에 사과함으로서 현재 닥쳐있는 위기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이명박 1기 내각총사퇴를 초래한 쇠고기 파동과 관련, “아무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한다”면서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이 대통령의 사과담화문의 수위는 예상을 뛰어넘는 솔직하고 진솔한 표현을 대거 등장 하였다. 아울러 여기에는 지금의 민심이반 현상을 계속 방치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정권이 정말로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배어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특히 최대 현안인 쇠고기 시장을 다시 개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사실상의 재협상이면서도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라는 우회로를 택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국민들의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즉 협상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그것이 모두 국익을 위한 것이었고, 도중에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총력을 다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국민도 이제 정부를 믿고 따라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인 셈이다.이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다.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고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한 것은 앞으로 주요 정책을 비롯해 전반적인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일방독주하지 않고 국민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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