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본능이 막는다고 막아질까
[덕암 칼럼] 본능이 막는다고 막아질까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6.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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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사람이 태어나 먹고 자고 싸는 3가지 본능은 누가 알려줘서 아는 게 아니라 본능이다. 산짐승, 들짐승, 새나 물고기나 곤충이 번식할 때 누가 성교육을 해서 번식했을까.

당연히 인간도 본능은 이성으로 잠재울 수 없는 영역이다. 제 아무리 후천적 교육과 도덕을 중시하더라도 아랫도리의 신비한 본능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본능은 돈이나 권력이나 그 어떤 환경적 제한도 다 이겨낸다. 심지어 전쟁중에도 출생률은 유지됐고 가뭄과 질병으로 씨가 마를 것 같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인구증가 현상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지금이야 저출산으로 온갖 난리를 치지만 사람이 그냥 태어나는가.

성교와 임신의 과정이 있었고 출산과 육아가 받쳐주었으니 가능한 것이지 아무리 고고한 여인이라도 성령으로 잉태하지 않은 다음에야 남자의 씨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이를 법과 돈과 환경이 억지로 막는다. 막아질까. 천만에 말씀이다. 아무리 성폭력특별법이 강화되어도 음지에서 행해지는 크고 작은 성범죄는 그냥 묻힐 수밖에 없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성들에 대한 사소한 말 한마디도 수치심만 가지면 성추행 범으로 몰리기 십상이나 누가 함부로 말이나 붙일 수 있을까.

회사회식에서도 여직원 동행에 대해 눈치를 보는 현실이 되다 보니 처음부터 합석의 여지가 사라지고 있다.

과연 이 같은 현상이 여권신장이나 남녀평등에 진정한 자양분이 될까. 한국의 성문화가 겉과 속이 점점 양면성을 띠고 있다.

점차 황금만능주의로 돈이 모든 걸 해결하고 좌지우지하는 선택의 기준이 되다 보니 개인적인 인간성이나 각자의 자질은 두 번째다.

사람의 성문제는 일시적인 금전으로 결정되고 뒤집어질 문제가 아니라 상호간의 절대적 신뢰와 믿음이 기본이 되어야 자연스런 육체적 향연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나머지는 각 개인 간의 성향과 체질에 대한 여지가 있는 것이다.

점차 도덕적 해이 현상이 사회전반에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성의 자유가 자칫 방종이 되지 않도록 우리민족의 정서에 맞는 개선과 대안제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처럼 앞으로 더 개방되고 평등을 가장한 남녀의 개성조차 구분이 어려워진다면 얼마가지 않아 남성도 임신을 해야 평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5월 27일 룸 49개를 빌려 1만3000명의 성매매를 해 온 일당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일대에서 오피스텔 객실을 빌린 뒤 동남아 국적의 여성 약 80명을 고용,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보고 전화로 연락하는 남성들에게 약 1만3000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검거된 것이다.

용인, 이천, 의정부, 군포, 등 경기도 일대 오피스텔 객실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16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성매매 1만3000여건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남성의 전화번호 등을 입수해 혐의가 있는 성 매수자도 조사할 예정이라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성매매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매수자가 얼마나 검거되었는지는 한 번도 보도된 적이 없다.

조사결과 작년 8월부터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해왔다는 것인데 성매매 대금으로 평균 17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성매매 여성과 절반씩 나눠가졌다는 것이다.

파는 쪹이나 사는 쪹이나 어느 한쪽만으로 성사가 불가능한 성범죄, 경찰은 이용일자, 휴대전화 번호, 성매매 상대 여성의 이름은 물론 자세한 고객 관련 정보도 확보했지만 매수자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5억2000만원도 몰수추징 보전 명령을 신청했단다. 이쯤에서 대략 계산해보면 1회 17만원씩 13,000명이면 22억이다.

물론 엄청난 지하경제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성매매를 누가 카드로 긁을까. 당연히 드러난 것만도 막대한 현금이 여성들의 몸값으로 대부분의 남성들이 지출한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국이 합법적인 공창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조선시대부터 기방은 있었고 사창가는 전쟁터에서도 영업(?)을 해왔다.

한때 성폭력 특별법이 정해졌지만 직업으로 여기며 살아온 여성들에게 별다른 대안이 되지 못했다.

최근까지 지방도시마다 붉은 조명으로 오빠 쉬었다가를 외치던 한국의 현실을 막는다고 막아질까. 오피스텔은 물론 일식당, 노래방은 물론 출방 마사지를 빙자한 성매매가 여전히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고 있다.

어렵게 돈을 버는 것에 대해 그래봐야 누가 알아주는가라는 빈정거림이 만연한 현실, 일 년이 아니라 한 달이 다르게 변해가는 성의 타락이 외형적으로 사라진 것 같지만 풍선효과 마냥 어디든 한곳을 누르면 다른 어딘가는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어쩌다 경찰이 급습이라도 하면 대단한 범죄현장이라도 잡은 마냥 언론은 대서특필한다.

그동안 몰라서 안 잡았을까 그랬다면 업무태만이요 알면서도 방관했다면 직무유기다.

사람이 본능으로 행해지는 그 짓(?)에는 국경도 법의 테두리도 소용없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항문을 막아놓고 자꾸 맛있는 음식을 품위 있게 먹으라고 권한다. 언젠가 어디서라도 똥을 싸야 할텐데 죄다 틀어막아놓았다.

자세히 요즘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라 누가 감히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오죽하면 외국에서 여성인형 수입이 급증할까.

이러다 인형과 결혼한다거나 짝을 찾지 못해 남녀가 서로 다른 곳을 돌다가 늙어가진 않을까.

지나친 자유도 방종이지만 지나친 규제도 방황이 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꽃이 뿌리채 나비를 쫓아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다.

어쩌다 세상이 이지경이 되었을까. 얼핏 보면 여권신장과 남녀평등이 자세히 보면 여권의 진정한 가치를 상실하고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참된 여성만의 영역을 잃어 가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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