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현장에서 -서울평화상 수상자 숄티
역사 속 현장에서 -서울평화상 수상자 숄티
  • 이달순 수원대 명예교수 kmaeil@
  • 승인 2008.10.06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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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식이 거행된다. 88서울올림픽때 선수촌으로 건설한 올림픽아파트 등 수익사업으로 흑자를 내 올림픽 경기후 이익금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국제평화상을 위한 기금이 조성된 것이다. 서울평화상이 그 의의를 두텁게 한 것은 88올림픽이야 말로 평화와 화합의 역사적 상징성을 자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스크바, LA 올림픽은 자유세계가 보이콧한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는데 이어서 열린 88올림픽은 동서 화합으로 하나된 올림픽이어서 자유세계와 공산세계가 손에 손잡고 평화와 화합을 외친 올림픽이 되었고 올림픽이 끝나면서 공산세계가 무너지고 양극체제의 냉전이 해빙과 긴장완화시대로 변한 것이다. 88올림픽 20주년을 맞는 올해의 제9회 서울평화상은 그래서 더욱 빛나게 되었다. 그 뜻에 걸맞게 수상자는 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가 영예를 안았다는 것이다. 서울평화상 위원회 이철승위원장은 “선정위원회는 북한의 자유와 인권, 사하라 지역 난민들의 지위 향상에 힘써온 수잔 숄티 대표의 공로를 인정해 그녀를 서울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숄티대표는 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북한 및 북한 난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시대적 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나 한국정부가 외교적 이유로 북한의 인권문제들을 고의적으로 방치했을 때에도 그녀는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북한의 인권문제들을 다루어 왔다. 숄티대표는 1996년 이후 북한의 인권개선 노력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1999년 4월 미국상원외교관계 위원회에서는 북한 정치수용소에 관한 첫 청문회가 열릴 수 있었다. 숄티대표는 10월7일 수상식에서 상장, 상패 그리고 20만불의 상금을 받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명예서울시민증이 수상자에게 수여된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의 문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모른척 못본척하고 있다. 2001년 6월15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의 기대는 컸다.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이 만나서 평화와 화합을 다짐했다. 그러나 상호 체제불간섭원칙에 따라 우리는 북한은 우리 동포의 처참한 인권문제를 언급조차 못하게 되었다. 6.15회담으로 북한은 마음 놓고 그들의 인권탄압을 자행하게 된 것이다. 체제 비판자들이나 비협조들에 대한 무서운 형벌 그리고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탈북자들을 소환 납치하여 가옥한 처벌을 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라 화해협력 조치로 우리가 보내주는 쌀을 비롯한 각종 원조물자를 군대와 당고위간부들이 모두 차지하고 일반 국민들은 식량이 부족해서 굶고 있다는 보도다. 이 또한 지독한 인권탄압의 범위에 속한다. 북한정권담당자들의 비위를 거슬려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지난 10년간의 정치행태였다. 이제 우리는 북한을 돕는 일을 계속하되 할말은 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숄티수상자의 뒤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새로운 제안을 해야 한다. 탈북자 수용소를 몽고에 세우는 일이다. 이 일을 그녀가 대표로 있는 미국 디펜스포럼재단에서 일하도록 주문하고 그 뒷받침을 우리정부와 시민단체가 나서야 한다. 이 일을 방해할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서울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중국의 양해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의 인권문제에 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도 숄티의 청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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