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욕심이 과한 즉 사망을 낳고
[덕암칼럼] 욕심이 과한 즉 사망을 낳고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8.22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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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사람이 살다보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죄를 지을 수도 있는데 자의든 타의든 죄에는 벌이 따르게 되며 설령 운이 좋거나 거액의 변호사로 벌을 줄이거나 면할지라도 자신은 알고 있으며 그 죄가 클 때에는 훗날 역사에도 남게 된다.

오늘은 나라를 팔아먹은 죄 못지않게 타인에게 자신의 허물을 뒤집어씌워서 합리화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함에 대한 여지를 논하고자 한다. 필자는 가장 혐오하고 악한 존재가 앞서 어필한 것과같이 자신의 허물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종족을 손꼽는데 그 원인을 찾아보면 욕심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돈을 많이 벌어 편하게 살고 싶고 그 욕심은 끝이 없어 99개 가진 사람이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100개를 채우고 싶은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시간 개념을 안다면 결단코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일진대 사람의 과욕이 천 년을 살 것처럼 착각하다보니 인사권과 결재권을 가진 4년 짜리 정치인들이 나라 살림을 엉망으로 사는 것이다.

자고로 시간이란 거대한 강물이 서시히 흘러가서 얼핏 보면 느린 것 같지만 강 한가운데 정박해서 손가락을 물위에 담가 보면 매우 빠름을 알 수 있는 것처럼 평생은 느린 것 같지만 하루는 매우 빨리 지나가는 것이며 오랜 시간 일기를 써본 경험자만이 알 수 있는 감각이다.

사람의 욕심은 나이나 학력 성별과 무관하다. 가령 어린아이들이 모여 있는 유치원에도 똑같이 사탕을 10개씩 나눠주고 몇 시간 지나 확인해 보면 힘이 세거나 고집이 강한 아이가 사탕도 10개 이상을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어르신이 경로당에서 텃세를 부리는가 하면 현재 공부하는 학생들도 누구나 열심히만 하면 좋은 대학 가는 게 아니라 같은 반 급우라도 상대평가에 따라 남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 구도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음에도 선의의 경쟁보다는 남의 입에 있는것도 빼서 먹는 아귀다툼의 연속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쯤하고 죄가 역사에 남을 짓을 하고도 버젓이 잘 살고 있는 친일파의 후손들과 내리 3대가 가난에 시달리는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최근 광복절날 재조명 되는 것을 보며 같은 일이 되풀이 되었을 때 감히 누가 나라를 지킬지 의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오늘, 일본이 한국을 통째로 삼키기 위한 한일합병이 조약된 날이다. 누군가는 매국의 서류에 도장을 찍었을 것이고 특정인의 배를 불리기 위해 동족의 엄청난 희생이 따랐던 날이다. 말이 합병이지 식민지로 전락하는 나라꼴이 오죽했으랴. 요즘 한창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1904년 일본과 한판 붙은후 일본이 사실상 승리로 끝나면서 조선에 대한 본격적인 장악이 시작된 셈이다.

천지도 모르던 우매한 국민들은 나라꼴이 어찌 되는지 알 수도 없었고 어느 날 갑자기 대한제국의 황제 친위대가 해산되고 화폐정리사업이 병행되면서 돈부터 일본 돈을 써야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뒤이어 외교권도 박탈되고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멸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6년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그로부터 36년, 어쩌면 영원히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소수민족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던 아찔함이 제2차 세계 대전의 전범국가로 패망하면서 종지부를 짓기는 했지만 자칫 지금의 대한민국의 부활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조선의 이완용과 일본의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합법적인 조약을 통해 이뤄진 조약이 통과되던 날 조선의 하늘은 일본의 하늘이 됐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조선인만 해도 14만명 이라고 역사는 기록되어 있다. 개인의 출세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나 개인의 출세를 위해 일개 도시를 팔아먹은 사례는 시대만 달랐을 뿐 어느 곳이나 존재한다.

멀쩡한 도시 한가운데 공동납골당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서 손바닥의 지문이 닳도록 아부하던 인물이 공천조차 받지 못해 자당까지 배신하는 형국이 그와 같으며, 그러한 인물의 후광을 배경으로 어느 날 벼슬을 하사받은 인물이 온갖 욕심을 부리다 관직에서 박탈되자 그 죄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이실직고한 논객을 개 잡듯 소송 걸어 괴롭히는 일 또한 역사적 오욕의 흔적이 그와 같은 것이다.

지금은 식민지 시대도 아니고 국민들이 각자 스마트 폰으로 전세계를 손바닥위에 놓고 보는 것이나 진배없는 세상임에도 현대판 매국노나 다름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나라꼴이 산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집집마다 자동차를 굴리고 배달 주문만 하면 안 되는 요리가 없다고 잘 사는 세상은 아니다. 정신이 황폐하고 예절이 분실된 사회적 분위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이 없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 국권만 살아있고 국민은 식민지와 다를 바 없는 세상인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입안에 혀도 무는 법이고 도끼로 제발등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벌어진 일을 인정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인데 죽어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합리화시키는 일을 번복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사회적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와 희생이 따라야 하는 것인데, 어느 정도 정상에 오른 사람이 자신은 털끝만큼도 잘못한 게 없고 남은 다 잘못했다고 질타하며 침이 튀도록 변명에 급급 하는 정치인들이야말로 진정한 공공의 적이다.

굳이 누구라 명시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파렴치한이 버젓이 활보하는 한 대한민국의 정의, 공정, 상식은 물 건너가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자가 과욕 부리지 않고 주어진 직분에 성실하면 되는 것을 그 쉬운 일을 선을 넘고 헛된 욕심을 부리니 안 되는 것이다.

오늘도 현대판 친일파들이 판을 치는 아침이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는 억울한 희생이 따라야 하고 언젠가는 그런 일들이 줄어들다가 종지부 짓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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