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용과 부채상환 부담↑... 청년층 노동공급 확대 불렀다
주거비용과 부채상환 부담↑... 청년층 노동공급 확대 불렀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9.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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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뉴스핌
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스스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청년 가구주의 비중이 2015년 9.3%에서 22년 상반기 15.8%로 수직상승한 가운데, 주거비용과 부채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청년층의 노동공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들은 각종 부담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기도 힘든 상황으로 여겨진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송상윤 과장과 배기원 조사역은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감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늘어난 것은 청년층 뿐 아니라 고령층에서도 함께 관찰됐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이하 경활률)을 하락시켰으나 청년층과 고령층의 경활률이 전체 경활률 상승을 끌어올렸다.

경활률은 노동공급의 확대와 축소를 보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로,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의 비율로 정의된다. 

먼저 청년층의 경우 고학력자 비중의 상승과 20대 중후반 여성의 미혼 비율 상승이 청년층 노동공급 확대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남성의 경우 혼인 여부가 경제활동에 참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나, 동일 연령대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등의 영향으로 경활률이 차이를 보인다.

또 보고서는 청년층 가구주의 증가로 인해 경활률이 상승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5년 9.3%에 그치던 청년 가구주는 2022년 15.8%까지 상승한 가운데, 최근 들어 주거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생활비 부담이 커져 청년층 가구주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고령층의 경우 생활비 부족과 자산불평등의 확대, 공공일자리 증가 등으로 인해 경활률이 상승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건강 유지, 일하는 즐거움 등의 사유로 경제활동 참여를 원하는 고령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재정적 사유가 고령층 노동공급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또 공공부문에서 제공하는 노인일자리의 경우 고령층의 사회활동 활성화가 주된 목표이기 때문에 민간부문보다 취업이 쉽고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민간 일자리 취업이 어려운 저학력 고량층과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상윤 과장과 배기원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빠른 고령화로 인하여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다수 주요국이 향후 겪게 될 문제"라며 "이에 대응하여 청년층의 노동공급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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