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發 쇼크에... 신용대출 '중도상환 러시'
금리인상發 쇼크에... 신용대출 '중도상환 러시'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10.19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시장의 침체가 겹치는 가운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이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 현수막 모습. /뉴스핌DB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시장의 침체가 겹치는 가운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이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 현수막 모습. /뉴스핌DB

[경인매일=윤성민기자]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시장의 침체가 겹치는 가운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이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움직임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던 '빚투', '영끌족' 등 무리한 부채를 발생시켜 투자 및 주택구입에 나섰던 가계가 이자부담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상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출기간의 이자 수익에 더해 연평균 수천억원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게 돼, 가계방안을 경감시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33만7천4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전체 34만170건이었던 가운데, 불과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중도상환이 이뤄진 것이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지난해 2만8천347건에서 올해 4만2천176건으로 무려 149%가까이 폭증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3만4천499건(월평균 3만6천208건), 2019년 45만8천435건(3만8천202건), 2020년 43만5천10건(3만6천250건), 2021년 34만170건(2만8천347건), 올해 1∼8월 33만7천408건(4만2천176건) 등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월평균 중도상환 건수가 4만건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가계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5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2만1천662건으로 월평균 3만5천138건을 기록했으며 2019년 39만6천87건에 월평균 3만3천7건, 2020년 39만1천889건에 월평균 3만2천657건, 2021년 27만2천979건에 2만2천748건, 올해 1∼8월 16만1천230건(2만153건)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과거 저금리 대출을 금리 급등 시점에 중도상환 받으면 은행은 더 높은 이자율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며 "대출계약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수익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중도상환 수수료를 경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