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둘러싸고 '갈등 불씨' 여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둘러싸고 '갈등 불씨' 여전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12.1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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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 '한 지붕 두 살림' 갈등 봉합 나서야
추진위 "도당위원장 주관 직무대행 선출 적법"
대표단 "직무대행 선출 근거 규정 없어" 부정
(사진=경기도)
(사진=경기도)

[경인매일=김도윤기자]대표 직무대행 문제로 내홍을 겪던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결국 새로운 교섭단체 대표의원 직무대행으로 김정호 의원을 선출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현 지도부로 꾸려진 당내 일부 세력에서 이에 반발하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경기도당은 16일 교섭단체 대표의원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의총을 열고 김정호 의원을 대행으로 선출, 의회사무처에 직무대행 수행을 위한 직인·사인 인영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앞서 경기도당과 직무대행 문제로 마찰을 빚어온 곽미숙 대표가 꾸린 대표단과 지지 의원들 35명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불편한 모양새를 드러냈다. 

사실상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 지도부와 경기도당이 마찰을 빚는 형국인데 곽 대표 측은 이날 김정호 의원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것과 관련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의회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현 대표의원의 직무집행 정지에 따라 현재 그 직무는 김정영 수석부대표가 대행하고 있기에 한개의 교섭단체 내에 두명의 직무대행은 있을 수 없다"면서 "직무대행을 선출할 수 있는 그 어떤 근거 규정도 없다"고 추진위와 경기도당의 직무대행 선출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은 채 아무런 권한도 없는 일부 의원들만의 결정으로 입후보자를 뽑아 선거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투표용지와 의원 명패의 대사는 물론, 당선자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한 방식 결정 등 민주적 절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진위 측은 "곽미숙 대표의원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됨에 따라 직무대행을 선출해야 하지만 관련 조례나 규칙이 없다"면서 "따라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도당위원장 주관으로 직무대행을 선출한 것"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한 재발을 막기위해 추진위는 '대표의원 및 사고·궐위 시 대행자를 정당법'상 당헌·당규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조례·규칙도 개정하기로 했다.

이렇듯 '한 지붕 두 살림'이 된 도의회 국민의힘의 내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상 초유의 2인 직무대행 체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추진위와 경기도당이 주관한 교섭단체 대표의원 직무대행 선출 의총 결과는 재적 의원 78명 중 과반인 43명이 투표했으며 김정호 의원이 43표 중 33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함께 후보로 나온 박명원 의원은 6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최종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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