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발언' 난타전
尹 'UAE발언' 난타전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1.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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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경인매일=윤성민기자]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뜨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걱정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놓았다"며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이란과 관계가 악화하면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며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는 외교부의 해명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이XX 외교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무능한 외교 라인을 전면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이후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며 불쾌한 뜻을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간) 현지 ISNA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초치했고,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이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이란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나자피 차관은 "한국의 즉각적인 해명과 접근 방식 정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관계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란 측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장병들에게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며,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공방의 불씨가 이란에까지 옮겨붙어 이같은 공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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