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난방비 '네탓 공방'... 與·野 난방비 정쟁몰이
치솟는 난방비 '네탓 공방'... 與·野 난방비 정쟁몰이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1.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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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막바지인 2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치솟은 난방비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뉴스핌
설 연휴 막바지인 2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치솟은 난방비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설 연휴 막바지인 2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치솟은 난방비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도시가스의 원료인 LNG의 수입가가 급등한 데 이어 원유와 석탄 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지난 1년간 도시가스 요금은 총 38%가량 올랐으며 열 요금 또한 37.8%가량 올랐다.

그러나 앞으로도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시린 겨울나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난방비 부담과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올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겠으나 2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조정식 사무총장은 "설 밥상에 오르는 나물, 과일, 생선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고 팍팍해진 살림에 국민들은 명절조차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특히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본 국민들은 물가폭탄에 경악하고 걱정을 토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금이 2배 오르거나 10만원 이상 더 오른 가정이 많았는데, 대책없이 오르는 물가도 물가지만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국민의힘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민이 추운 겨울을 나는 데 정부가 좀 더 여유 있고 재정 여력이 있으면 지원해줘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송구스럽다"면서도 "이 문제는 우리만 겪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를 정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을 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 한국전력공사의 누적적자가 30조에 이르렀고, 가스요금은 문 정부 끝날 때 5조 적자에서 지금 9조로 늘었다. 탈원전 한다면서 많은 부담을 후임 정부에 넘기고 떠난 게 민주당 정부"라고 역공했다.

성 위의장은 "취약계층에 대해 에너지 바우처를 50% 인상해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취약계층이 추운 날씨를 나는 데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덜 방안이 있으면 찾겠다"고 밝혔다.

치솟는 난방비로 가계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의 난방비 '네 탓 공방'은 조금 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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