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구설수’에 오른 김기현 울산 ‘구수리’ 땅 관련 의혹, 민주당 진상조사단 꾸려
‘국민’의 ‘구설수’에 오른 김기현 울산 ‘구수리’ 땅 관련 의혹, 민주당 진상조사단 꾸려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2.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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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도 김기현 후보 울산땅 의혹 논란 거세져
- 김기현 후보가 허위정보라 주장, 법적대응 하겠다는 가운데, 민주당은 진상조사단 꾸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뉴스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뉴스핌)

[경인매일= 이익돈기자] 김기현 후보가 지난 1998년 매입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산 11만 5,427㎡(9필지, 약 35,00평) 땅에 KTX 울산역으로 가는 연결 도로가 지나게 되면서 '울산 땅 투기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의 땅을 지나가게 했고, 그로 인해 1,800배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게다가 양이원영 의원이 제기한 ‘송전탑은 김후보의 땅을 지나가지 않게 우회해서 옆으로 휘어서 지나가도록 설치되어 있다’는 주장과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증폭되며 양측 주장의 진실공방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KBS주관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황규헌 후보는 김후보가 울산 KTX 우회도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울산 MBC PD를 상대로 낸 민형사소송 판결문을 제시했다. 그는 "울산지검은 MBC보도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며, "그 후 김 후보는 2년간 재정신청, 항고, 재항고 다 했지만 결국에는 검찰에서 기각을 당했고, 민사소송도 패소했다. 그런데 김 후보는 그 패소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라고 황규헌 후보는 김후보를 공격했다. "법원 판결문에선 이 사건 방송에 주요 사실이 객관적 사실에 합치되고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황 후보는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법을 잘 아시는 분이 그렇게 마음대로 법을 해석하는지 몰랐다"라며, ‘사실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도 투기 의혹에 대해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특히 황규헌후보는 김 후보의 의혹에 대해 "멀쩡한 도시 예정 지역이 왜 바뀌었나? 도로가 비틀어지면서 왜 김 후보 그 땅으로 들어가게 됐나? 이건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의혹을 "정리 안 하고 그냥 버티고 가다 보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김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투기 의혹’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은 분명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울산시의회와 울주군의회 회의록, 또 그리고 결정적으로 해당 임야로 도로 노선이 휘어지게 된 삼동 역세권 연결도로 도시관리계획 변경용역이 다뤄진 과정을 살펴보니, 도로 노선의 굴절을 결정한 ①용역 착수-중간-최종 보고의 참석자의 주체가 기록되거나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이렇다 할 회의록이 남겨져 있지 않은 점 ②이것을 확정하는 도시 계획심의위의 의결 과정 또한 불투명한 점 등만 봐도 그렇다”라고 지적한 바가 있다.

이어 이후보는 “울산시의회가 진행했던 조사 특위의 결과보고서만 봐도 여야의 공방이 주를 이루고 또 한참 전의 일이라 자료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일 뿐 면밀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볼 순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덧붙여 이 후보는 “만약 이 토지를 중심으로 주변 땅의 주인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명의로 쪼개져 바둑판식으로 매입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그것이 사실이라면 기획부동산까지 개입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무엇보다 매입 시기에 주목하고 싶다. 1998년 2월은 한창 IMF 구제금융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먼저, “1,800배 시세 차익 주장은 자신의 땅과 공시지가 기준으로 백 배 이상 차이나는 땅으로 계산한 거라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 “터널을 뚫는 계획이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재임시절 확정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기현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 중심이 돼 제기한 허위사실의 요지는 제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제가 권력을 불법적으로 행사했다는 것, 그래서 도로 계획이 제 땅을 지나도록 변경시켰다는 것, 또한 해당 토지 지가가 1,800배 올랐단 이야기"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요약했다.

김 후보는 질의 응답에서 '논란 후 땅을 팔 생각은 없었느냐'란 질문이 나오자 "이 땅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산 땅이 아니다"라며 "은퇴하고 소일거리로, 선산을 삼을까 했고, 팔 생각도 없다. 아마 팔려고 해도 안 팔릴 거 라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김 후보는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 뚫어 달라고 요구하는 지주 보셨습니까?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득이 법적조치 강구할 수밖에…." 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같이 김후보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허위정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황운하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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