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봄비
[동심의창] 봄비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3.0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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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정혜진
멀리
강남에서
달려온 봄비

새록새록 잠든 새싹
깨워 일으켜
아가의 얼굴만큼
예쁜 꽃 피우려고

땅 속까지 촉촉하게
스며들어와
다독다독 보드랍게
손을 놀려요.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정혜진(鄭惠珍1949~ )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원으로 있다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1977년 <아동문예>에 동시 「꽃밭」이 천료되고, 199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바람과 나무와 아이들』, 『우리 곁엔 병원이 있어』와 동화집 『달꽃을 품은 엄마』 등 20여 권의 책을 펴냈고,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 작품은 봄비를 의인화한 동시이다.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씨앗들을 깨우기 위해 봄비는 먼 강남에서 달려왔다. 잠든 새싹을 깨워 일으켜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땅속까지 촉촉이 스며 들어가는 것이다.

봄비는 아가를 돌보는 엄마처럼 어린 새싹을 위해 다독다독 보드라운 손길을 준다. 사흘 후면 개구리도 깜짝 놀라 잠에서 깬다는 경칩(驚蟄)이다. 봄햇살 받고  봄비를 맞은 새싹들이 돋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 동시는 「내 가슴엔」과 함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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