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착용 사라졌지만…" 자율보단 안전 택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사라졌지만…" 자율보단 안전 택했다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03.2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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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제외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정부 "출퇴근 혼잡한 시간대 마스크 권고"
의료기관 마스크 해제 시기상조… 귀추 주목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스크를 벗은 시민과 착용한 시민이 함께 탑승해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지난 20일 0시부터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앞서 1월 3일 식당·카페·사무실·학교 등 1차 다중 이용시설 마스크 해제에 이은 2차 마스크 해제 조치로 사실상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모두 해제된 것이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0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대다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정부도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대중교통을 이용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고 권고했다. 

여전히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만여명대 안팎의 수치를 보이고 있고 재유행 또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상황이다. 코로나 유행세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월 2주 1.03으로 석 달만에 1을 넘어섰다. 해당 수치는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고령자이거나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라면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할 것"이라면서 "엘리베이터 같은 공간이라도 대화를 자제하면 마스크를 안써도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또 "고령자의 경우 백신 접종과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처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과 스페인 등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며 대만과 필리핀, 호주 등 일부 국가만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 관련 규제는 의료기관 마스크 의무 착용과 확진자 7일 의무 격리 두 가지다. 방역당국은 오는 4월 말 예정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 결과에따라 규제 해제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마스크 착용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년에 가까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민들의 경각심과 함께 재유행을 거듭해온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정착되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에 대한 마스크 해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감염취약시설로 분류되는 해당 기관의 경우 주요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주요국가 방역 조치 완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코로나19 방역의 상징인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사실상 모두 사라지면서 정부의 코로나19 자율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방역패스 등 다양한 논란거리를 만들었던 코로나19 규제가 사라지면서 동시에 마스크 규제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자발적 방역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지침 준수가 코로나19 고비 극복의 큰 원동력이 됐던 만큼 마스크 규제가 해제되더라도 밀집지역 등에서 마스크 착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방역체계 전환도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종 감염병 대비 지속적 설비·인력 투자와 함께 전문적 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와 방역체계의 전환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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