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과 ‘9주기 기억문화제’ 열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과 ‘9주기 기억문화제’ 열려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4.17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산, 15일 세월호 참사 9주기 전야제, 16일에는 세월호 9주기 기억식 열려
- 더불어민주당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이민근 안산시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이민근 안산시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이익돈기자] 지난 15일 오후 4시 경기 안산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희생된 아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기억문화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회적 재난에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비판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민 오케스트라 공연과 유가족 극단 공연, 버스킹 행사 등도 진행되었다.

4·16 연대는 지난달 16일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을 연 이후 추모와 기억을 위해 각종 행사를 이어왔다. 이들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민대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는 물론, 정부가 과거 유가족들을 불법 사찰하고 진상 규명 등을 방해했던 부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자는 움직임은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다. 15일에는 경기도 안산 안산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전야제가, 16일 당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9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16일에는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도 오후 4시 16분, 기억식이 진행됐다. 주최 측인 4·16 연대는 “안전 사회를 위해,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에서 계속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를 막고,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정책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4·16 세월호 유족들과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만나 토론을 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촛불전환행동의 15일의 전국 집중 집회는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세월호 9주기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광주 지역 분향소가 설치되어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과 광주 청소년촛불모임은 14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 주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리 공연도 펼쳐졌고 분향소는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저녁 8시까지 운영되었다. ‘세월호’ 교훈을 잊지 않고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각종 추모행사도 전국의 각 지역별로 곳곳에서 거행되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14일 오전 교육연수원 입구 세월호 기억의 벽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14일 오전 교육연수원 입구 세월호 기억의 벽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경남도교육청]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16일 오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희생자를 위로하며 안전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전남 진도항(팽목항) 일대에서 '팽목기억문화제'가 열렸다.

또 세월호 기억의 벽에 희생자 304명의 이름 초성을 쓰는 등 문화제를 연 추모객들은 이날 오후 팽목기억관 앞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또,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다 함께 안산 가자' 행사를 지난 15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전야제와 단원고 기억 교실 등을 방문한 뒤 안산 기억식에 참여했다.

14일 오후 4시 16분에는 광주 북구청 앞에서 관내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촛불 마을 행사가, 광주광역시 ‘푸른길광장’ 에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추모 행사가 개최되었다.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마을 단체도 15일 '세월호 기억공간 소풍'에서 추모식을 개최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무려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그 날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4명의 엄청난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이 탑승해, 학생들의 피해가 매우 컸다. 

‘세월호’는 9년 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경부터 급격한 변침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배의 좌현부터 침몰됐다. 그러나 침몰 중에도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라는 방송만이 반복됐고, 구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초기 대응시간 지연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해경의 소극적 구조와 ▷ 정부의 뒷북 대처 등 총체적 부실로 최악의 인재(人災)로 아직도 정확한 진실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