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 “진실을 밝히고 돌아오겠다”며 민주당 전격 탈당
김남국 의원, “진실을 밝히고 돌아오겠다”며 민주당 전격 탈당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5.1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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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원, 14일 ‘페이스북’에서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하다”고
- 이재명, 김의원이 최근 사태에 책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하는 것 같다"고 말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수원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남부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8 (사진=뉴스핌)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수원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남부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8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이익돈기자] 거액의 가상화폐(코인) 보유 및 투자 과정에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자진 탈당했다.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국민의힘은 “탈당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김 의원을 비난했다.

김남국 의원이 14일 민주당 쇄신의총을 앞두고 “진실을 밝히고 돌아오겠다”며 전격 탈당한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중요한 시기에 당에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 내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서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라면서,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020년 연고 없는 저를 받아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지역위원회 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큰 빚을 지게 됐다"라며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 주시는 당원들께도 격려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재산공개 대상이 아닌 가상자산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윤리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투자'라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코인지갑' 거래내역이 그의 해명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민주당 자체 진상조사와 긴급 윤리감찰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암호화폐 투자 논란이 확산하면서 민주당이 지난 11일 조직한 진상조사단의 활동은 멈춰 서게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긴급 지시한 윤리감찰도 이틀 만에 무산될 상황이다. 탈당으로 징계를 피한 김 의원이 비판 여론이 가라앉는 대로 복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의 탈당을 막을 길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윤리규범에 따르면 징계 절차 진행 도중에 탈당하면 원칙적으로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김 의원에 대한 윤리 감찰을 지시해 징계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자 김 의원이 탈당 ‘선수’를 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조금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이 최근에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안 그래도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이고, 또 우리 국민들의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대한민국의 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그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루 24시간 불철주야로 국민들의 삶을 챙겼어야 될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다하지 못했다는 점, 우리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이대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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