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남진원
사랑스런 것은
모두 모아
내 책가방에 싸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내 도시락에
넣어 주시고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 봐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문 밖에서 지켜보십니다.
남진원(南鎭源, 1953~ )은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강릉고와 강릉교대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어린이들과 생활했다. 1977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천료되고. 1980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조가, 198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계몽아동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관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이 담긴 이 동시는 초등학교 국어책에도 수록되었다.
요즈음은 학교급식이 일반화되어 도시락을 쌀 일이 별로 없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어머니들은 도시락 준비에 아침이 무척 바빴다.
어머니는 배가 고파도 도시락에는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맞벌이 워킹맘도 많지 않던 그 시절, 어머니는 아들 딸이 학교에 잘 다녀오라고 대문 밖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했다. 가정의 달인 5월도 꽃잎처럼 저물고 있다. 세월이 흘러가도 어머니의 자식 사랑에 대한 추억은 노스탤지어처럼 영원하다.
저작권자 © 경인매일 - 세력에 타협하지 않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