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해외 환아 초청 심장 수술 성공 캄보디아 국적 아동 10명 의료나눔으로 희망 되찾아
부천세종병원, 해외 환아 초청 심장 수술 성공 캄보디아 국적 아동 10명 의료나눔으로 희망 되찾아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3.06.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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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 부천세종병원 설립 이념
40여년간 국내외 심장병 환자 대상 의료나눔 진행
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 구세군한국군국,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도 응원 방문
지난 15일 부천세종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이명묵 병원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주치의 윤자경 소아청소년과장(첫번째)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씨에모니럿 양(생후 7개월/캄보디아)과 보호자에게 쾌유를 기원하며 선물 증정 및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천세종병원

[인천=김정호기자]“비행기도 타보고, 심장 치료도 하고, 선물도 받고, 너무 신나요!”

캄보디아 국적 심소파니 양(3)은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다. 심방과 심실 사이에 구멍이 있고, 방실 판막 기형까지 있는 등 심부전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선천성 심장병 중 한 가지인 방실중격결손이다. 수술로 교정할 수 있지만, 부모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심장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을뿐더러, 심지어 어떤 병원에서는 수술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상황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의료봉사차 동네를 찾은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이 “한국에서 의료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다.

한 달여 후 심소파니 양은 엄마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부천세종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심장 수술을 받았다.

심소파니 양 어머니는 “앞으로 아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을 볼 생각에 너무너무 신난다”며 “지금까지 일이 모두 꿈만 같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해외 아이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희망을 되찾았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은 캄보디아 국적 10명 아동에 대한 심장 수술과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윤자경 소아청소년과장을 단장으로한 부천세종병원 해외 의료단은 구세군한국군국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해 수십명의 심장병 아동을 돌봤으며, 이 중 수술 혹은 시술이 필요한 10명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하는 등 의료나눔을 펼쳤다.

윤자경 과장은 “선천성 심장병은 적기에 치료하면 평생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현지의 낙후된 의료수준과 막대한 수술비, 경제적 어려움에 심장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 기회조차 없이 미래가 없는 시한부 삶을 사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국내로 초청해 치료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의료나눔은 대한민국 유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의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설립 이념과 맞닿아 있다. ESG 경영 실천의 핵심, 사회적 책임 강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1982년 개원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국내외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나눔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 1만3천여명·해외 1천6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민간 병원 기준 최장기간, 최다 환자 기록이다.

이 같은 의료나눔, 그중 해외 환자 초청의 경우 환자 발굴과 초청·수술 일정 조율, 비용 등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지만 부천세종병원 모든 임직원은 심장전문병원이라는 사명감으로 소속 진료과 여부를 떠나 협력하며 40여년간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부천세종병원 의료나눔에 뜻을 함께하는 수많은 기관·단체의 협력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의 경우 대표적인 금융권 사회공헌 협력 사업이다.

지난 15일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병윤 구세군한국군국 서기장관 등이 직접 병실을 방문해 아이들의 쾌유와 힘찬 미래를 응원했다.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여자 쇼트트랙 1천5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 최민정 선수도 깜짝 방문해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최민정 선수는 “여정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씩씩하게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면서 “하루빨리 회복해 맘껏 뛰어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아름다운 뜻을 함께하는 많은 분이 있어 의료나눔을 계속할 수 있었다”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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