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넘어 끓어오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UN“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넘어 끓어오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 이시은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8.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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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탄소이끼 탄소저감 및 도심폭염 획기적인 또 하나의 대안
사진 = 김조천 교수 연구팀
사진 = 김조천 교수 연구팀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최근 기후 변화의 양상으로 재난성 폭우와 폭염, 홍수, 산불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상이변이 지구 곳곳에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고온으로 사람은 물론 동물, 그리고 미국 사막지대에서는 선인장까지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파트, 연립주택 등이 주거문화로 정착되면서 옥상에 설치된 우레탄, 시멘트 등의 반사열로 인한 열섬현상으로 호흡하기 곤란할 정도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데 옥상 등에 설치된 우레탄 등에서 이산화탄소(CO2), 오존(O3) 등의 배출로 인해 대기환경 악화 현상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다. 

최근 UN 사무총장(안토니우 구테흐스)은“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넘어 끓어오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는 물질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이 발견된 한국형 이끼가 주목받고 있다.

2023년 5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Nature Geoscience)는 이끼류들이 탄소흡수원으로 지구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이끼는 탄소의 고정화 정도가 현저하게 높아 공기 중의 탄소 함량을 낮추어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김조천 교수 및 정 권 교수는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 파코바이오앤그린 이끼연구소, (재)그린패트롤국제환경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영하 70℃ ~ 영상 50℃에서 생장할 수 있는 파코탄소1호 이끼 (Racomitrium japonicum Dozy & Molk: 이하 탄소이끼)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탄소이끼는 연간 단위 제곱미터당 이산화탄소 순 흡수량이 약 +1.51 킬로그램으로 나타나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여 축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숲의 순 흡수량이 토양미생물로 인하여 오히려 –0.5 킬로그램인 것을 감안하면 토양이 없어도 생장할 수 있는 탄소이끼는 이산화탄소 저감에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오존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검출한계(<0.6ng) 이하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옥상에 설치하는 우레탄은 오히려 톨루엔 등 VOCs를 일부 배출하는 반면, 탄소이끼는 이러한 VOCs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도시 오존 발생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이끼를 국내의 옥상 녹화에 적용하였을 때 약 5조원 (10년 기준)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국내 면적과 유사한 영국 본토(England)의 옥상 녹화에 적용하였을 경우의 경제적 효과는 무려 약 52조 원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끼류 녹화사업은 이산화탄소도 줄여 주지만 친환경 물질로 눈의 피로도를 낮추어 주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다. 아울러, 이끼류 녹화사업은 여름에는 일반 건축물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가져와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약 5%)도 부수적으로 거둔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기술에 의한 이끼류의 산업화는 친환경 소재이며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 권 교수는 이러한 이끼를 활용한 녹화는 도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조천 교수는 “현재의 연구는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탄소이끼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한 이끼류와 다양한 조건에서의 기후 변화 적응 연구가 필요하다. 향후 도시지역 위주로 성장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외 수출도 기대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하였다. 김조천 교수 연구팀은 본 연구 결과를 저명한 국제저널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하기 위하여 투고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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