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 특화도시 ‘고양’···세계로 뻗는 K-콘텐츠 전진기지 만든다
방송영상 특화도시 ‘고양’···세계로 뻗는 K-콘텐츠 전진기지 만든다
  • 이기홍 기자 kh2462@naver.com
  • 승인 2023.08.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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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중심 20만1천㎡ 규모 ‘고양영상문화단지’ 조성
- 영상 제작 지원, 인재 양성 뒷받침…이비에스(EBS)·디엠지(DMZ) 다큐 영화제도 고양 무대로 열려
- 이동환 시장 “미래 먹거리로 콘텐츠 산업 키운다… 신성장 동력 삼을 것”
고양영상문화단지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도시개발구역 지정 용역 착수보고회(사진=고양특례시)
고양영상문화단지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도시개발구역 지정 용역 착수보고회(사진=고양특례시)

[고양=이기홍기자] 고양특례시가 덕양구 오금동 일대에 고양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한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방송영상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국내외 영상 기업을 유치해 국제적 자족도시를 실현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영상문화단지는 영상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 관광까지 이어지는 방송영상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고양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사업인 만큼 단계별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전경(사진=고양특례시)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전경(사진=고양특례시)

고양영상문화단지 조성 탄력… 개발제한구역 해제·도시개발구역 지정 용역 착수

고양특례시는 지난 1일 ‘고양영상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도시개발구역 지정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덕양구 오금동 565번지 일원에 개발제한구역 175,095㎡를 해제하고, 총 20만1천㎡ 규모로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해 고양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까지 고양영상문화단지 기본구상과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친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완료,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번에 착수한 용역은 내년 6월까지 진행하고, 2024년까지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사업구역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6년까지 토지 보상과 부지조성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고양영상문화단지에는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실내 스튜디오 대단지,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영상·영화 후반 작업 기업 등이 입주하게 된다. 시나리오 기획, 집필에서부터 영상 촬영과 제작, 유통과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져 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감될 전망이다.

또한 야외 촬영 공간이자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공원을 조성해 영상 콘텐츠 관련 체험과 볼거리로 채울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들어설 경기방송영상밸리, 씨제이(CJ)라이브시티, 아이피(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등 대형 자족시설과 연계해 고양영상문화단지를 대한민국 최고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영화 ‘기생충’ 촬영 현장(사진=고양특례시)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영화 ‘기생충’ 촬영 현장(사진=고양특례시)

‘기생충’, ‘오징어게임’ 찍었다… 국내 최대 규모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고양영상문화단지의 전신인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는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지난 2011년에 개관했다. 대형·소형수조, 복합형 실내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 특수촬영 전문 스튜디오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는 각종 영화, 드라마 등 160여 편이 촬영된 국내 영상 콘텐츠의 산실이다. 최근 개봉작인 영화 ‘밀수’,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 많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는 수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시설 개선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엘이디(LED) 벽을 기반으로 한 가상 스튜디오 교육실을 만들었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영상 제작 실습 등으로 전문 인력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내부 전시실에서는 증강현실 기반 앱으로 이곳에서 촬영한 총 10종의 영화 작품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영화감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사 기반의 가상현실 콘텐츠가 마련돼 청소년 대상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 중이다.

한편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제작사가 관내 영상기업과 협업할 경우 이용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해까지 최근 7년 간 관내 35개 기업이 약 210억 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양시 기업의 자립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양문화창조허브 내부(사진=고양특례시)
고양문화창조허브 내부(사진=고양특례시)

케이(K)-콘텐츠 육성, 다큐 영화제 지원… 방송영상산업 생태계 활성화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고양문화창조허브는 열린 업무 공간과 크로마키·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 등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기반 시설을 제공한다. 현재 10개 새싹 기업이 입주해 있고, 30여 개 기업은 가상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4편과 미디어파사드 기반 실감형 콘텐츠 3편 제작을 지원했다. 또한 웹툰 창작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스토리작가 하우스 고양’은 시나리오 작가를 발굴, 육성해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개인 집필 공간, 창작 지원금, 전문가 특강, 영상기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현재 4기 작가 10명이 입주해 있다. 

한편 시는 ‘이비에스(EBS) 국제다큐영화제’, ‘디엠지(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최를 지원한다. 올해 EBS 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메가박스 고양스타필드점 등에서 작품을 상영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다큐멘터리 제작을 돕는 ‘케이독스(K-DOCS)’를 지원해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방송영상산업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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