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관로 수원시 졸속 매설
농업용수관로 수원시 졸속 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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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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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개, 1개로 줄여 농업용수 공급 지장
시-농촌公, 첫 합의 이행서 무시 멋대로 시공

수원시가 탑동 권선구청 신축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농업용수관로 3곳을 없애고 1개 관로만 설치해 주변 농민들은 용수공급에 고통을 받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수원시와 농업용수관리 기관인 농촌공사 수원지사에 따르면 구청신축공사전 두 기관은 공사협의 이행각서를 만들면서 수원시가 매설돼 있는 3개 기존관로를 없애는 대신 농업용수관과 집수관을 만들어 주기로 합의 했었다.

그러나 준공이 다된 후 농촌공사가 점검한 결과 집수정설치는 않고 관로 1개 만 단랑 설치해 농촌공사측이 합의각서 불이행으로 이의를 제기 했다.

다급해진 시원시는 농촌공사측에 2차 협상을 제의, 협상을 재개한 결과 시가 제멋대로 시공한 졸속 용수관로 1개 설치를 농촌공사가 인정해주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 돼 두 기관의 야합 밀실합의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수원시와 농촌공사수원지사의 당초 협의는 구청 서쪽 우회도로 농업용수관과 집수관을 설치하기로 돼 있었으나 시공하는 과정에서 재협의에 들어가 기존 3개의 농업용수 흄관을 1개만 설치.매설함으로써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문제는 또 건설업체의 토목(성토)공사를 상류에서 하류방향으로 하면서 농수흄관을 현재 논바닥 보다 무려 2.5m나 높이 묻어 해당 토지주와 마찰로 각 필지마다 공급할 용수관이 도로 법면 속에 묻혔다.

이에 따라 인근 일대 주민들은 이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농업기반 수리시설이 잘 돼 있는 우량 농지였으나 시의 도시개발행위로 농심이 멍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현재 기존의 농수관로 시설보다 더 잘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있는 것 마저 감소시키면서 까지 구청 청사만 웅장하게 건립하면 다냐고 비난하고 있다.

주민 유 모씨(농업인)는 "시가 낙후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은 좋지만 대대손손 물려받아 농사로 생계를 꾸려 왔는데, 이젠 농토마저 잃어버려 막막한 심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농업인 이모씨(수원 서둔동)는 "예전에도 농업용수가 원활하지 못했는데, 행정타운 건립 이후로 농업용수관로가 엉망이 됐다"며 "앞으로 벼농사가 큰 걱정으로 市가 농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또 "당초대로 시공하지 못한 것은 일부 사유지 때문에 설계 변경된 것"이라며 "일부 사유지 토지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농촌공사 수원지사 관계자는 "행정타운 설계 당시 시와 협의를 통해 승인된 것으로 본래 설계대로 시공이 되지 않았다"며 "그 후 다시 2차 협의를 통해 농업용수관로를 1개만 설치하도록 협의했다"고 말했다. / 조경렬 기자 ch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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