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계파갈등 '수면 위'... 李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계파갈등 '수면 위'... 李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9.22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앞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의 몰려 있다./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앞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의 몰려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당 내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라는 초강수를 두었으나 당 내부 잡음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11시 25분께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의 총 사퇴를 결정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해 부결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논의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하고 설득한 바 있다"며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논의·요청·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박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고 이 시간부로 원내지도부는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국회법상 재적의원의 과반인 148명 이상이 찬성했을 경우 가결되는데 정족수 1명을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국민의힘 소속 110명과 정의당, 시대전환과 한국의희망에 여권 성향을 띠는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볼 때 민주당의 찬성표는 최소 29명일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허탈감을 표하는 동시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회 앞에서 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가결 소식이 들리자마자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수박(당 내 배신자를 일컫는다)'을 색출해야 한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관측됐다. 

친명계 의원들 또한 일제히 날선 반응을 보였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재명 의원 체포동의안, 295표 중 149표로 가결되었다"면서 "그동안 토론해 온 과정이 있어서, 우리당 의원님들 중 28명이 가결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은 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당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하여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렇게 서로 눈빛 교환하며 은밀하게 뒤통수치지 말고 떳떳하다면 나는 이런 이유로 가결에 찬성했다고 당당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의 SNS는 일제히 침묵했다. 일각에서는 당 내부의 이러한 모습이 심리적 분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