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에 13억 사기당한 경찰 자살
무속인에 13억 사기당한 경찰 자살
  • 박준규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0.04.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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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식자재 납품' 감언이설 속아

50대 현직 경찰관이 13억여원의 사기피해를 무속인에게 당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경기경찰2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임모(57) 경위는 지난 6일 오전 7시40분께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행주산성에서 2m 높이의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임 경위는 상의 주머니에 A4 용지 5쪽 분량으로 아내와 아들, 딸, 지인에게 각각 '미안하다, 잘 대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조사결과 임 경위는 청와대와 검찰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 무속인에게 속아 4억8천여만원의 사기 피해를 입어 최근까지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임 경위가 "고위층을 통해 청와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도록 해주겠다"는 무속인의 감언이설에 속아 친구까지 9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속인과 함께 고위층 행세를 한 공범은 며칠 전 검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반장으로 경찰생활을 해온 임 경위가 수억원대의 사기를 당하자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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