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다가오는 갑진년 무엇을 이룰까
[덕암칼럼] 다가오는 갑진년 무엇을 이룰까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12.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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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육십갑자는 ‘10간’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12지’의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서로 돌아가다 만나게 된다. 시작할 때 ‘갑’자와 십이지의 첫째인 ‘자’가 만나면 갑자년이 된다. 이렇게 돌아가며 순번이 정해지다 다시 처음 ‘갑자년’을 만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0년이 된다.

첨단 과학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시대에도 육십갑자의 원리는 무너지지 않고 있다. 올해는 계묘년이었고 내년인 2024년은 갑진년 청룡의 해다. 같은 용띠해라도 청룡이다. 오행으로 볼 때 나무에 해당하고 방향은 동쪽, 색깔은 청색이기 때문이다.

주역과 명리학에서 풀어놓은 내년의 운세를 보면 나쁜 것은 미리 알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는데, 내년의 세 가지 재난부터 알아보자. 먼저 도병재라고 연장이나 무기로 피해를 본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역려재라는 것으로 역병이 돌아 백성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뜻이다. 끝으로 기근재가 도사리고 있는데 이는 굶주림으로 사람이 죽는 것을 뜻한다. 9년 주기로 돌아오는 3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약 3년 동안 머물며 첫해 2024년 들삼재, 2025년 묵삼재, 2026년 날삼재라 한다.

그렇다면 첫해 들어오는 들삼재에 해당하는 띠는 잔나비, 쥐, 용띠인데 지금까지 명리학이 제대로 맞았다는 근거는 없다. 운명이란 자고로 개척하는 자가 주인공이며 설령 제 아무리 대단한 관운을 타고났더라도 사람이 사람 같지 않으면 결국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며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52년생, 64년생, 76년생, 88년생, 2000년생과 2012년생이 용띠에 해당된다. 해마다 새해에는 그해 상징인 동물의 장점을 언론에서도 부각한 바 있다. 용띠해인 내년에는 용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데 활력이 넘치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수록되어 있다.

같은 용이라도 태어난 시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가령 뱀띠가 겨울 밤 시간에 태어났다면 아무리 지혜로워도 잠만 잘 것이며 쥐띠가 여름날 대낮에 태어났다면 이 또한 게으름이 몸에 배어 있는 것과 같다.

또한 사람에게는 태어난 인물에서 관상, 손에 수상, 귀에 이상, 다리에 족상 등이 있다. 혈액형에 따라 해석하는 의견도 사람을 알아보는 데 중요하다. 신체의 체형에 따라 태음·태양·소음·소양 등으로 구분되고 목소리와 눈빛에서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가늠되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인가 나이 50세를 넘으면 자신의 인상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 이제 3주 남은 2023년 계묘년 12월,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은 올 한해가 어땠을까. 필자에게 가장 높은 분은 독자들이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4년짜리 직책을 한 표 줍쇼하며 구걸해서 얻은 동냥 벼슬 아니었던가. 평생 글만 쓰며 살아온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두렵고 조심스럽고 기댈 수 있는 분들이 독자들이다.

때로는 예리한 지적으로 충고도 주셨고 덕담이나 격려도 아끼지 아니하셨으며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를 나눌 때면 삶의 가치가 더없이 무궁한 감동으로 이어진다. 처음 시작할 때가 1998년이었으니 대략 25년 전이었다.

지금은 네이버 검색창과 6개 매체로 늘 보급되니 검색 조회수까지 더하면 수만 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너무도 고마운 것은 간혹 행사장이나 개인적인 만남이 있을 때 칼럼 잘 보고 있다는 한마디에 모든 게 조심스럽다.

뱉은 말에 대해 언행일치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있기 마련이며 혹여 평소 기억하는 것과 다른 모습으로 비칠까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수천 건의 칼럼을 쓰면서 2023 계묘년 일기장을 들춰보면 시간이 빨리 갔을까 하는 마음에 다가오는 시간들에 대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한 해가 지나니 365장의 일기와 264건의 칼럼이 남은 것이며, 다가오는 2024 갑진년 청룡의 해에는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과 두려움이 반반이다. 그나마 올해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가서 국위선양도 하고 언론탄압에 대한 법률적 소송을 통해 많은 지혜도 쌓았다.

다가오는 총선에 후보들 하마평이 시작되고 있다. 2024년 4월 10일 진행되는 총선이 내년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물론 이는 정치권의 안목에서 그런 것이지 일반 서민들에게는 총선보다 먹고 살기 좀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해마다 송구영신, 입춘대길 하며 해 넘기기와 절기를 보내지만 날짜만 가는 것이지 별반 달라질 것도 없다. 해마다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가 있는데 필자가 바라본 대한민국 2024년의 사자성어는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본다.

정치가 복지를 빙자한 포퓰리즘으로 백성의 성실과 도덕은 땅에 떨어져 인륜의 출처를 찾아볼 수 없으며, 겉으로 화려한 도심의 불빛 뒷면에 굶주리는 서민들의 배고픔과 견디지 못해 생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도처에 넘친다.

표만 된다면 손 안 대는 분야가 없고 여성들은 무출산 운동으로 대를 끊는다고 겁박하니 자손만대에 이어갈 후손은 외국에서 들여야만 할 실정이다. 학생들은 자유를 넘어 방종으로 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해 스승이라는 교사의 권위는 땅에 추락한지 오래다.

집회 시위로 보수와 진보로 국론이 분열되고 언제부터 백성이 정치권에 부화뇌동하며 나댔는지 출처를 알 수 없으나 한쪽은 방탄 국회라고 난리 치고 한쪽은 대통령 내려 앉히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어느 곳을 둘러보나 백성을 위한다는 노력을 찾을 수 없기에 내년 총선의 선택이 또다시 정당들의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당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잘 알려야 하고 유권자들은 지역 일꾼을 잘 뽑아 내년부터는 사람 사는 세상, 살 만한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

내년은 각자 개인적으로 살 길을 찾는 각자도생, 각자 알아서 살 길을 찾아야지 정부의 사탕만 쳐다보고 기다린다면 그나마 살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