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 신라호텔, 한복 거부 사태 '매국행위'
삼성계열 신라호텔, 한복 거부 사태 '매국행위'
  • 김성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1.04.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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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 밝혀온 찬란한 문화 이름이 아깝다"

삼성계열 신라호텔 한복 거부 사태 매국 행위
신라 천년 밝혀온 찬란한 문화 이름이 아깝다

정병국 문체부 장관 신라호텔 칼날 겨눠
야당 누리꾼 시민단체 삼성 불매 운동 불사

 

삼성계열 신라호텔이 넉다운 됐다.

신라호텔의 한복 출입 금지 사태가 정부와 여의도 정가를 들끓게 하고있기 때문이다.

우리고유의 정장 한복을 철저히 외면한 몰상식한 행동이 대한민국의 정체성 마저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한복 출입 거부 사태를 놓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엄중 처리한다는 사상 초유의 일이 터졌고, 야당은 정체성을 부정한 신라호텔이라고 신랄하게 까발렸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삼성공화국의 횡포라고 비판의 화살을 퍼부어댔다.

신라호텔 민족의 정기를 말살한 일본 기모노는 되고 우리고유의 정장 한복은 안되는 이유가 뭐냐며 따졌다.

시민단체들은 삼성 불건 불매운동도 불사르겠다는 태세다.

시민단체는 신라호텔의 이같은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일아라는게 이유다.

정신대 할머니 모임도 신라호텔을 공격했다.

이들은 한복 출입 금지는 매국행위라고 단정했다.

경기 수원에 사는 김문숙(여·43)씨는 14일 삼성공화국 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비아냥 댔다.

그는 일반 시민은 한목입으면 안되고 삼성공화국의 총수 부인은 한복입고 버젓히 활개치는거는 되는 일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칠순기념 만찬에 참석한 이 회장 부인 홍라희씨가 한복입고 출입한 것을 빗대 한 말이다.

지금 삼성공화국은 한목 출입 거부사태로 여론 심판에 올라있다.

●신라호텔 한국인이 아니고 일본인 인가

신라호텔이 한복 출입금지 사태가 정국을 뒤 흔들어놓고 있다.

신라호텔 뷔페식당 '더 파크뷰'에 과거 기모노를 입은 사람의 출입을 허가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가고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신라호텔에서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들이 단체로 모임을 가졌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004년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위대 40주년 행사 장면이 담겨 있다.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 차림의 여성들이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찍혀있었다.

기모노 차림으로 신라호텔에 입장한 것은 자위대 행사 뿐만이 아니었다.
2008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료칸, 호텔 문화 국제교류시리즈 : 오카미 인 코리아' 행사에 기모노 차림의 여성들이 참석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기모노는 되고 한복은 안된다? 말도 안돼" "진짜 세계적인 망신이다"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인 줄 알았네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 '스캔들'과 '쌍화점'에서 의상을 제작한 유명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지난 12일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퇴짜 맞았다.

●민노당 신라호텔 정체성 부정

민주노동당은 신라호텔을 향해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4일 삼성계열 신라호텔이 한복입은 손님의 출입을 금지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이명박 정권 들어 어륀쥐 파동, KAIST 영어수업에 이어 사회지도층의 자기정체를 부정하는 어이없는 작태가 계속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엄중 경고했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동서고금의 상식도 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박지성 선수의 결승골에 환호하는 일반 국민정서도 공유하지 못하는 '일류경영'의 본색이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질타했다.

신라호텔의 사과 부문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사과는 말로 하는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기업의 품위를 살려 자위대 기념식, 기모노파티부터 거부하는 행동으로 표현하길 기대한다고 뼈아픈 말을 던졌다.

●정병국 문체부 장관 칼날 겨눠

신라호텔 한복 거부 사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발끈했다.

정 장관은 14일 신라호텔의 이같은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으로부터 "국내 특급호텔의 한복 홀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을동 의원은 "한복은 세계가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우리의 옷"이다고 운을뗐다.

그런데 한국의 사랑방격인 일류호텔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신라호텔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전통문화 홀대해서야 되겠느냐"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국가 정책의 문제"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상위 10개 호텔 중 한식당을 경영하는 호텔은 고작 4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내 아이를 결혼시킬 때 전통혼례를 했는데 한식 연회를 할 수 있는 호텔을 찾기 힘들어 고생했다. 이것이 한국 호텔의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병국 장관은 이 "김 의원의 지적대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쫓겨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엄중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신라호텔 민족성 상실

신라호텔의 ‘한복 파문’이 호텔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이 거세다.

14일 트위터 검색서비스 ‘트윗트랜드’ 등을 보면 신라호텔이 여전히 인기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신라호텔 사과의 진정성 등을 문제시하며 비판을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세상에 이런 수준낮은 호텔이 있냐?", "외국에 우리나라의 음식과 복식을 알리고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 전통복식을 거부하는 호텔도 있냐"라는 융탄 폭격이 쏟아졌다.

누리꾼중엔 "민족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한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국노가 아니냐, 신라호텔 사장의 경영마인드가 걱정된다, 사퇴하라"등의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 호텔을 대표한다는 신라호텔이 그동안 고객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줬는지 짐작해 알겠다"고 소리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씨가 직접 이씨를 찾아 사과를 하기도 했다.

호텔 쪽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과문이 한복 입장을 막은 것에 대한 반성보다는 변명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신라호텔은 13일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면서도 “한복을 착용한 고객의 옷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복을 입은 고객이 옷이 밟히는 등 불만사항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식당 근무 직원의 착오로 (이런 내용이) 미숙하게 고객에게 안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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