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중증장애인의 직업 진출을 위해 기존 방문교육을 원격교육 방식으로 전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중증장애인의 직업 진출을 위해 기존 방문교육을 원격교육 방식으로 전환
  • 경인매일 kmaeil86@naver.com
  • 승인 2011.12.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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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박경영(31세, 지체1급)씨는 2005년 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로 경추 4번 손상을 입고 중증 척수장애인이 되었다. 그는 팔 다리는 물론이고 손가락조차 움직이기 어렵다. 겨우 고개만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그 당시 다니던 직장을 잃고 자신의 특기인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구해 보았지만, 전신마비 장애 때문에 직업으로 삼을 만한 일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2011년 8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추천을 받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서 실시하는‘IT원격컴퓨터강사 직업영역개발사업’대상자로 참여하게 되었고, 드디어 지난 11월부터 2명의 초등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다.

박 씨는 음성, 이마에 부착한 헤드 마우스 익스트림이라는 보조공학기기, 그리고 원격지원시스템을 활용하여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박 씨는 “평소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님을 존경하는데, 저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서 기쁘고 더욱 노력해서 이 분야의 뛰어난 전문 강사가 되고 싶다”며 장래 포부를 밝혔다.

‘IT원격컴퓨터강사 직업영역개발사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원장 김광용)이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회장 김해섭) 및 한컴미래교육(이길우 대표이사)과 3자간 협약을 체결하여 척수장애인 등 최중증장애인의 직업영역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공단에서는 중증장애인의 직업 진출을 위해 기존 방문교육을 원격교육 방식으로 전환시켰고, 기관간 연계와 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신직업을 개발하였다. 원격 컴퓨터강사 직무는 직업적으로 전망이 좋은 IT와 교육을 접목시킨 새로운 직업분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선도적인 사례이다.

공단 고용개발원 김광용 원장은 “척수장애인을 비롯한 중증장애인이 IT원격컴퓨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첨단 보조공학기기 및 원활한 원격지원시스템, 고용여건 등 제반 갖추어져야할 기본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장애인이 원격근무를 하는 직업 분야로는 대한항공 항공권 예약 업무, CJ텔레닉스 재택 쇼핑컨설턴트 등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원격 컴퓨터 강사 직무가 향후 확대 보급된다면 척수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의 직업영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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