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깻잎으로 밝혀내고 '쉬쉬'
중국산 깻잎으로 밝혀내고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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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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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규모 학교집단식중독 감염원
식약청, 식중독 매개 추적조사 소홀

정부가 지난 6월 대규모 학교집단식중독 사고의 감염원에 대해 은폐하려고 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 의하면 지난 6월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학교집단식중독 사고의 원인에 대해 보건당국은 이미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A식품업체의 '중국산 깻잎'으로 결론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 또한 식중독 사고가 벌어진 22일이 지난 후에 수거한 엉뚱한 중국산 깻잎을 수거해서 검사를 하고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를 했으며, 근본적 원인인 중국공장에 대해 현지조사 조차 실시하지 않고 남아있던 깻잎은 폐기하도록 조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 의원은 정부가 지난 8.8일 집단식중독 사고의 역학조사 결과 발표 당시 "특정 식재료에서 식중독 매개의 통계학적 연관성이 추정되었으나, 역학자료 수집의 한계와 특정 식재료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한다"고 밝힌 사실과는 달리 질병관리본부가 이미 식중독 사고의 감염원으로 A모 업체의 중국산 양념 깻잎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경화 의원 측은 이와 같은 사실은 이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2주 전인 7월 26일 대외주의 문서로 작성한 '수도권 집단식중독 역학조사 결과보고'에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식약청이 6월 22일 최초 사건이 보고 된 이후 40일이 지난 7월 31일까지 식품으로부터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이 공식적으로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검사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문 교수진 등의 지적이 잇따르자 뒤늦게 7월 31일 노로바이러스 검출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충분히 감염원이 된 깻잎이 모두 유통 돼 버리고도 남을 기간을 줘 해당업체가 시료를 인위적으로 폐기할 여유를 줬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결국 식약청이 식중독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볼 수도 없는 엉뚱한 시료를 수거해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품을 통한 노로바이러스 검출 가능성에 대해 美 FDA가 "유전자정량분석(qPCR)방법으로 바이러스 존재 여부에 대해 검출 가능하다"고 답했음에도 정부 측은 검출할 기술이 없다고 허위로 답하거나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고경화 의원은 한 국가의 수도에서 감염자 3천명에 달하는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원이 된 업체가 중국에 있다는 이유로 현지조사 조차 실시하지 못하고 엉뚱한 시료를 가지고 검사를 했다는 생색만 내려했다면 이는 외국 정부나 업체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건강을 도외시한 조치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국민들에게 진실을 은폐함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을 보호하려한 유시민 장관과 문창진 청장은 즉각 사퇴하고,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원인불명의 사태를 유발시킨 관계자들을 추궁할 것을 촉구했다.
/조경렬 기자 ch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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