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아프리카 오지를 가다2
[창간특집] 아프리카 오지를 가다2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9.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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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마을 '마사이 족'
아프리카 오지마을 마사이족 탐방
집단 주거 형성해 一家 이뤄

아프리카의 54개 국가들은 모두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부족들이 특성 있는 삶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아프리카 땅은 대평원과 분지로 이뤄진 아득한 지평선의 연속으로 이어져 평원에서 각국의 국경과 국경이 만나고 끝난다.
경인매일 창간 특집 취재팀은 케냐의 북부 끝없는 이 평원을 8시간 이상 달려 동물의 왕국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마사이족이 일가(一家)를 이루며 살고 있는 마사이 마을을 찾았다.
마침 취재팀이 찾은 이 날이 마사이족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부족의 결혼식 풍경을 취재할 수 있는 행운을 안고 마을로 들어섰다. 현지 가이드 피터(Peter, 40)가 마사이족 출신이라서 결혼식이 어떤 절차와 격식에 따라 치러지는지 쉽게 설명했다.
마사이족(Masai)은 소가 그들의 독점물이라는 부족의 신화(神話)에 따라 다른 종족으로부터 약탈하여 오는 것을 의무로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부족 마사이 전사는 소의 약탈과 다른 종족의 습격을 방어하는 것이 임무이며, 타조의 깃털로 머리를 장식한다.
바로 이 마사이족 일가는 축구장만큼이나 큰 직사각형 모형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족장(가장)을 비롯하여 110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오늘 결혼식 하객이 몇 명이나 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 100여명의 친족들과 인근 마을 사람들이 올 것이며, 축하물품으로는 생활용 도구나 돈 등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마사이족 결혼, 신랑 지참금 소 10마리

마사이족이 결혼을 하려면 우선 양가 부모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양가 부모의 합의는 어느 민족이나 거의 비슷한 풍습으로 만약 청춘남녀가 서로 좋아하지만 양가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면 남녀의 사랑으로 이 규율을 극복할 수 있을까? 족장의 장남에게 물었더니 빙긋이 웃었다. 그의 대답은 둘이서 도망가서 사는 방법이 있단다. 양가의 허락을 받지 못한 남녀가 1년 동안 도망가서 살다가 돌아오면 결혼 허락은 되지만 신랑이 소 10마리를 지참해 신부 측에 보내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풍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만약 신부가 첫째 아이를 낳으면 신부 집에서는 소 5마리를 다시 되돌려 주는 관습이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신부가 먼저 도착했다. 새 신부 쉥기에는 12살짜리 소녀. 약간은 겁먹은 표정에 어두워 보이는 신부의 모습은 어린 소녀가 겪어야 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인 셈이다. 반면에 신랑 카리어(22)는 매우 흡족한 모습에 지금이 행복하다며 활짝 웃는다. 신랑이 새 보금자리에 도착하자 신부가 신랑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보금자리는 소의 오물과 진흙을 비벼서 만든 마사이족 전통 가옥이다. 소똥으로 지은 집은 덥지도 않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되고 사자나 맹수가 와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라는 가이드 피터의 설명이다.

탐사팀/ 조경렬 기자 chokr@ 사진 / 송영배 기자 ro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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