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원성의 명상 '김이산 전시회'
불영원성의 명상 '김이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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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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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율동공원서 내일부터 한 달간 열려
독서의 계절 가을과 어울리는 자연을 주제로 하는 '김이산 전시회'가 성남시 율동공원 내 책 테마파크에서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1달간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작가 김이산씨의 불영원성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현재의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사고방식이 미래에 미칠 영향도 암시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자연의 섭리에서 삶의 진리와 생명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책 테마파크는 앞으로도 자연과 예술, 책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책 테마파크를 찾는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작가 작품의 핵심은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세상의 어느 존재도 영원하지는 않으며 변화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영원성이다.

자연의 성질은 항상 변화하는 유동성과 외부에 적응하는 탄력성,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다. 역설적이지만 불확실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불균형을 통해 세상의 균형은 이루어진다.

김 작가는 불영원성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인 접근을 작품에 표현했다.

X­Ray, 지진, 전염병 등 과학과 연관 있는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다루어왔다. 작품은 결말을 보여주기보다는 열려있고, 살아있는, 변신하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근래 작품은 유전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 관조적 관점을 표현한다.

현대 사회는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을 더욱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동양사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결합하는 인간상을 추구해 왔으며, 현대 과학도 동양사상의 중요성을 점점 더 깨닫고 증명하고 있다.

유전자의 표기방식과 아주 흡사한 바렐 오르겔의 악보를 기본 재료로 삼아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유전자 표기는 생명에 대한 과학적 표기방식을, 바렐 오르겔 악보는 음악을 체계적인 공식으로 기록한 추상적인 표기방식이다.

우리는 아주 미비한 존재이면서도 가장 소중한 존재다. 유전자라는 법칙에 지배받고, 외부 세상에 의해 통제 받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과 의지는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작은 선택과 의지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과 세상을 긍정적이고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힘을 가지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열린 길을 보여준다.

성남 / 류명상 기자 yooms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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