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AI 발생 경기도 비상
안성 AI 발생 경기도 비상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7.02.12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확산 우려…닭 30만 마리 살처분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21일만인 10일 경기도 안성에서 다시 AI 발병이 확인되자 경기도와 방역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비상 방역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여섯번째로 AI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와 방역당국은 11일 AI가 발생한 장암리 박씨 농장을 포함해 반경 3㎞ 이내 ‘위험 지역’에 있는 30개 농가 닭 3만9000마리와 박씨의 또 다른 농장(이천시 율면 석산리) 13만7000마리 등 닭 30만9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가금류 외에도 반경 500m 이내 ‘오염 지역’에 있는 돼지 등 가축 7000마리도 살처분키로 했다.

경기도는 박씨 농가로부터 반경 3㎞ 이상∼10㎞ 이내 농가 14곳에 대해 가금류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내 가금류 농장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와 예찰 활동을 벌였다. 또 박씨 농장 주변과 마을, 인근 도로 등에서 강도 높은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추가로 살처분에 착수한 박씨 농장과 1㎞ 떨어진 2개농가(종계 3만8천마리) 입구에는 '차량소독실' '차단방역'이라는 푯말이 내걸린 채 아침 일찍부터 방역요원 90여명이 투입됐다. '긴급방역' 등의 입간판이 설치된 장암리 도로 곳곳에는 흰 보호복 등을 갖춘 방역요원 두세 명씩 배치돼 가축이 실린 차량 등 차량검문을 강화했다.

장암리 일대에는 살처분된 가금류를 담아 매몰처리할 포대를 실어나르는 차량과 방역차량들이 분주히 오가 긴장감을 더했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전날에도 전문요원과 공무원 200여명을 투입, 발생농가 닭 13만3천마리 가운데 8만1천여마리(60.9%)를 살처분하고 날이 어두워져 자정께 작업을 중단한 뒤 이날 아침일찍 작업을 재개했다.

당초 이날 오전 작업을 끝마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닭 대부분이 산란용으로 케이지(닭장) 안에 들어있어 기대 만큼의 작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계용은 평지에서 수만마리를 함께 사육해 작업이 쉽지만 산란용은 케이지 안에서 살처분을 마친 뒤 일일이 한 마리씩 꺼내야 해 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

게다가 연이틀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살처분 작업에 나선 관계자들의 애를 먹이고 있다.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오전에 발생농장에서 3만마리를 살처분해 오후 3-4시쯤이면 발생농장 13만3천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지 안에 들어있는 닭 살처분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전문요원을 투입,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주 기자 hjk@

경인매일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