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여섯번째로 AI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와 방역당국은 11일 AI가 발생한 장암리 박씨 농장을 포함해 반경 3㎞ 이내 ‘위험 지역’에 있는 30개 농가 닭 3만9000마리와 박씨의 또 다른 농장(이천시 율면 석산리) 13만7000마리 등 닭 30만9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가금류 외에도 반경 500m 이내 ‘오염 지역’에 있는 돼지 등 가축 7000마리도 살처분키로 했다.
경기도는 박씨 농가로부터 반경 3㎞ 이상∼10㎞ 이내 농가 14곳에 대해 가금류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내 가금류 농장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와 예찰 활동을 벌였다. 또 박씨 농장 주변과 마을, 인근 도로 등에서 강도 높은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추가로 살처분에 착수한 박씨 농장과 1㎞ 떨어진 2개농가(종계 3만8천마리) 입구에는 '차량소독실' '차단방역'이라는 푯말이 내걸린 채 아침 일찍부터 방역요원 90여명이 투입됐다. '긴급방역' 등의 입간판이 설치된 장암리 도로 곳곳에는 흰 보호복 등을 갖춘 방역요원 두세 명씩 배치돼 가축이 실린 차량 등 차량검문을 강화했다.
장암리 일대에는 살처분된 가금류를 담아 매몰처리할 포대를 실어나르는 차량과 방역차량들이 분주히 오가 긴장감을 더했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전날에도 전문요원과 공무원 200여명을 투입, 발생농가 닭 13만3천마리 가운데 8만1천여마리(60.9%)를 살처분하고 날이 어두워져 자정께 작업을 중단한 뒤 이날 아침일찍 작업을 재개했다.
당초 이날 오전 작업을 끝마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닭 대부분이 산란용으로 케이지(닭장) 안에 들어있어 기대 만큼의 작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계용은 평지에서 수만마리를 함께 사육해 작업이 쉽지만 산란용은 케이지 안에서 살처분을 마친 뒤 일일이 한 마리씩 꺼내야 해 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
게다가 연이틀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살처분 작업에 나선 관계자들의 애를 먹이고 있다.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오전에 발생농장에서 3만마리를 살처분해 오후 3-4시쯤이면 발생농장 13만3천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지 안에 들어있는 닭 살처분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전문요원을 투입,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주 기자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