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일 순방에 바란다
이 대통령 미·일 순방에 바란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4.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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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내일부터 7일간 미국 일본 순방에 나선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시의 ‘실용 외교’의 구체적 모습이 처음으로 드러나고 향후 외교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 정부 들어 처음인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의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소원해진 두 나라와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우선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목표는 양국 정상간 개인적 친분과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 등 양국간에 쌓인 현안은 많고 단 한 번의 협상으로 끝낼 문제도 아니다. 초기에 너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까지 결론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한미동맹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신뢰가 큰 것이라고 본다. 양국 정상간 구축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나간다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윈윈 외교'의 선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일본 방문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은 최근 사실상 교착 상태에 있던 한·일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 마땅하지만 과거에만 얽매여 있어선 안 된다. 하루 빨리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2005년 6월 이후 중단된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것도 시급하다. 한일 두 정상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편하게 양국을 방문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양국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꾀할 수 있다. 대일 무역역조 개선이나 독도 영유권ㆍ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도 정상 간의 신뢰만 있다면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두 정상이 합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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