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책 마련 시급하다
AI 대책 마련 시급하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4.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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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가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전북, 전남에 이어 우리 도에서도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가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전라도에 한정됐던 '경계' 경보를 뒤늦게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한 피해가 앞으로 얼마나 확산될지 현재로선 예측도 불가한 상황이다.도내 양계농가의 어려움과 불안감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닭 사료값이 치솟고 원유가격도 뛰면서 난방용 기름과 닭 운송비 부담이 급증하는 등 안팎으로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던 사육농가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I까지 발생하자 시름이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그러나 초기 진압에 실패한 정부는 아직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의 정확한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한 채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적절한 대책 마련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AI는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당국은 AI 의심사례가 신고된 직후에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조치가 이루어진 후에도 유통업자들이 시·도를 넘나드는 등 효과적인 사후 단속을 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안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그러나 지금은 비난보다는 재난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부는 AI가 더 이상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방역대책 강화와 피해농민에 대한 생계비 지원, 소비촉진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살처분이 이뤄진 지역에 대한 이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한다. 면밀한 토양 오염 검사와, 식수 오염 검사를 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축산의 현대화도 시급하다. 지금과 같은 토양 오염과 밀집 사육 환경에서는 앞으로도 AI가 중복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한시적 조치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AI의 양상을 분석하고 발생 원인을 규명하여 더 이상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사후약방문식 처방만 되풀이하다가는 언젠가는 주기적 재난이 되어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히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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