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소외 없는 사회 만들자
장애인 소외 없는 사회 만들자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4.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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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8회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 장애인의 날은 지난 4월11일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 맞는 정부 기념일이다. 법 시행을 계기로 장애인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법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현실 속에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입증한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장애인에 대한 차별 금지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장애인이 일상에서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생활화된 사회는 동시에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사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고 사회의 당당한 일원임을 자부할 수 있을 때 선진 일류국가에 대한 우리의 꿈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의 인권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법 이전에 우선돼야 할 것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다. 법으로 강제하는 것보다는 사회가 솔선수범하여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평등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장애인의 날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국은 복지국가라는 이미지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장애인들은 이 날 사회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이 날 하루 온 국민이 보여주는 눈물보다는 1년 365일 장애를 극복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위하는 날이 아닌, 우리들의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 ‘비켜가면 벽이 되고 다가가면 하나된다’는 올해 장애인의 날의 슬로건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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