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교원단체, 학부모단체와 일부 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에 대한 도교육청의 분명한 입장과 세부 추진 계획안을 조속히 발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을 발표한지 1주일이 넘었지만 도교육청은 세부안 발표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등 혼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교과부의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에 대해 즉각적인 반박 성명서를 내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전교조 경기지부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도교육청의 오락가락 정책에 불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국 부교육감 회의가 열린 17일 부교육감 회의에서는 0교시 및 우열반 수업 등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기로 한 것과 반대로 도교육청은 0교시와 우열반 수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추후 보도자료를 내고 0교시와 우열반 수업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 해프닝으로 끝났다.‘공교육 포기 정책', '사교육 시장 지원 정책' 등의 입장을 보였던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 등 일부 학부모단체들도 도교육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학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도교육청의 눈치를 보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0교시 수업 등을 암암리에 진행해 왔던 일부 학교들은 도교육청의 지침에 의한 합법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당분간 0교시 수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새 정부까지 포기한 영어물입교육 정책을 도교육청이 앞서 추진해 물의를 빚었던 선례에 비춰 도내 교육가족 사이에서 교육계 불신이 높아지고 있어 빠른 입장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교과부의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본 수업의 부실화를 가져오고 학생들을 비교육적인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조치가 될 수도 있다. 도교육청은 일선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두의 혼란과 수업 파행을 막고 더 이상의 혼선을 가져오지 않도록 조속한 입장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