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4% 진입'... 젊은층 내집마련 '암담’
'주택담보대출 4% 진입'... 젊은층 내집마련 '암담’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1.09.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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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윤성민기자) 금융당국이 금리인상과 함께 대출한도 축소 등 유동성을 조이고 나선 가운데 '영끌'을 통해 주택을 마련하려는 2~30대 실소유자들의 내집마련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담대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신용대출과 마통 등을 이용한 영끌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분위기가 감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9월 초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다. 지난 5월 말(2.35~3.88%)과 비교하면 금리가 0.42~0.45%p 상승한 수치다. 5억원을 10년 원리금균등상환(변동금리)으로 대출받는 사람은 월 이자가 20만원 정도 늘어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집값 하락을 유도하고 가계부채 감축을 위한 정책을 이야기한 상황 가운데 대출금리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금리가 한 번 인상됐지만 한 번에 그칠 것 같지 않다"며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 안정화 효과가 차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책 감축과 주택경기 과열을 꺾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당국의 규제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현금동원력이 부족한 2030세대다. 현금이 부족한 젊은 층은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반면 현금부자들에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어서다. 앞서 수원 광교신도시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분양가 9억원 미만도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지 않아 큰 이슈를 빚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4억원 이상 저렴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현금부자들만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고분양가 단지 뿐만 아니라 상대적 저렴한 단지도 대출이 막히고 금리가 인상되는 가운데 2~30대의 ‘영끌’ 내집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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