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사실상 종료... '역대급' 장마였다
장마 사실상 종료... '역대급' 장마였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7.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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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 관계자와 군 인력 및 장비들이 16일 오전 수색을 위해 투입되고 있다./뉴스핌
지난 15일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 관계자와 군 인력 및 장비들이 16일 오전 수색을 위해 투입되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극한 호우'를 동반하며 전국에 기록적 피해를 남긴 장마가 26일 사실상 종료됐다.

26일 기상청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장마는 지난달 25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올해 장마기간은 전국 31일로 평년과 비슷했으나, 강수량은 648.7mm를 기록하며 전국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역대 1위와 2위의 강수량을 기록한 2006년과 2020년의 경우 장마기간이 길었으며 강수일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은 올해가 가장 많아 '역대급'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장마의 경우 전반부와 후반부의 뚜렷한 강수 특성 차이가 관측됐다.

6월 25일부터 12일까지의 전반부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한 잦은 강한 비가 내렸던 반면, 13일부터 25일까지의 후반부에는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에 의해 지속성 있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지난 13일~18일 사이 남북으로 진동하며 정체전선이 머물렀던 충청이남의 경우 최고 1,0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전라권은 역대 1위, 경상권은 2위, 충청권은 3위 장마철 강수량 극값을 경신하였으며 전라권의 경우 강수량 평년비 기준 238.4%, 경상권은 178.2%, 충청권은 213.2%의 비가 내렸다.

올해 장마기간 중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지점은 괴산, 논산, 문경, 청양, 청주를 포함한 총 22곳으로 모두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에 집중됐다.

이번 장마의 경우 연평균 강수량의 1/3이 짧은 시간 내에 집중되기도 했다. 정체전선이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며 강하고 많은 비를 내렸던 7월 13~18일 엿새 동안 충북, 충남, 전북에서는 연평균강수량의 약 1/3을 기록했으며 특히, 충청, 전라, 경북에서 동 기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점들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522.5~665.0mm에 달했다.

이번 장마의 경우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기온이 평년보다 0.5℃높은 사상 최고기온과 엘니뇨 현상에 의한 동태평양 수온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태평양 부근의 해수면 온도까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등 대기중 열과 수증기량의 급증이 역대급 강수량을 불렀다는 평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패턴이 변화하면서 장마가 종료된 이후에도 태풍 및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호우특보가 발표될 수 있는 강한 강수가 나타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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