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TV] 초등학생 절박한 요청에 묵묵부답 우리은행장
[경인매일TV] 초등학생 절박한 요청에 묵묵부답 우리은행장
  • 이시은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8.04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카손자 “도와주세요” 손편지 보냈지만

우리은행, 담보제공인 동의 없이 위조위임장 받고 대출연장 처리

살던 집 경매에 넘겨져...이달 중순 확정 예정
사진 = 보배드림
한 초등학생이 우리은행장에게 보낸 손편지. 사진 = 보배드림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초등학생이 자신의 친척이 거주하고 있던 주택이 경매에 넘겨질 위기에 처해 은행장에게 도와달라는 손편지를 보냈는데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우리은행이 말입니다.

이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면서 최근 고령층을 위해 사회공헌 특화점포를 신설했다고 홍보를 했지만 실질적인 태도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초등학생 A군은 지난달 17일 우리은행장에게 손편지를 보냈습니다.

손편지의 내용을 보면“우리은행장님, 사랑하는 저희 이모할머니께서 지금 아프셔서 병원에 계십니다. 제발 이모할머니를 도와주세요. 그럼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이모할머니인 B씨의 거주주택이 경매에 넘겨져 잃을 위기에 처하자 A군은 우리은행장 앞으로 편지를 보낸겁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그에 대한 아무런 입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카 C씨도 내용증명을 같이 보내 조 행장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피해사실과 구제를 촉구했지만 이마져도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우리은행이 담보제공인 동의 없이 위조위임장을 받고 대출연장 처리를 해준 실책이 인정됐는데도, 계약 무효화 등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조치는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K기업브랜드이미지조사연구소 관계자는“우리은행은 직원의 697억 원 횡령 사건과 사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경영자와 은행 자체가 멘탈 붕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서민들을 위한 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우리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윱니다.

경인매일TV 이시은입니다.

(앵커) 이미 개시된 B씨의 주택에 대한 경매절차는 이달 중순 경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C씨는 우리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민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초등학생의 절실한 요청마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은행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우리은행의 처사가 야속하기만 하네요.

경인매일TV 마칩니다.

이시은
이시은 다른기사 보기
kmaeil8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