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어디까지 갈 것인가
[덕암칼럼] 어디까지 갈 것인가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8.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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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지금도 선거 때면 여지없이 드러나는 호남지역의 몰표 현상은 해소되지 않는 지역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할 것이다.

그나마 많이 해소된 편이지만 과거 지역감정이 한창이나 기승을 부릴 때 일이다. 1990년 경남 창원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할 때 차량 번호판이 전남 06마 87**번이었다.

경남 창원과 마산을 오가며 운행하다보면 전남이라는 글자만으로 호남지역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고 낯모르는 사람도 가계 앞에 차를 세우면 음료수라도 건네주는 인정을 베풀었다.

경상도 사람들의 무뚝뚝함과는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 인간적 공감대였다. 호남에 대한 선입견은 그렇게 필자의 기억에 남아 지금도 호남지역사람들 특유의 친절은 적극적인 사회성과 단합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세간에 도는 말 중에 고려대학교 동문회와 해병대, 호남향우회 3대 조직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상당한 공감대가 설만큼 대단한 화합의 상징이 되 버린 셈이다.

가령 머나먼 해외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것과 같은 이치인데 많은 조직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 무렵 영호남의 처녀총각들이 결혼을 할라치면 부모들의 반대가 심각했다.

약 30년 전 필자의 친척 중에서도 호남총각을 사위로 못 받겠다며 떨떠름했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다. 20년 전에는 동남아시아 처녀를 며느리로 데려왔더니 말도 안 된다며 동네 창피하다고 펄쩍 뛰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자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남자를 데려와 결혼하겠다며 소개한다. 결국 뒷머리를 잡고 쓰러졌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다행이다. 트랜스젠더라고 태어날 때는 남자와 여자로 구분되었지만 자신이 스스로 다른 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여 성의 정체성이 바뀌어버린 사람을 뜻한다.

남자끼리의 관계를 게이라 하고 여자까리의 관계를 레즈비언이라 한다. 그 아래 단계에 젠더퀴어가 있는데 이는 남자나 여자가 자신의 성별과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아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차 구분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트랜스 매스큘린 트랜스 페미닌, 안드로진, 바이젠더, 데미젠더, 에이젠더, 등 다양한 종류의 성별 세분화로 나눠진다.

이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면 퀴어 축제라 하고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에 대한 혐오감과 이해불가의 표정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이제 이들의 주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선거판에서는 특정 후보들을 지지함으로써 정치권에서도 감히 지적할 수 없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생활은 어찌 할 것이며 임신과 출산은 어찌할 것인가 세간에는 시험관 아이에 대한 여지가 논란의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건강한 청년이 아름다운 처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는 말은 점차 전설이 되어 간다.

멀쩡한 가임여성들은 결혼기피 현상으로 저 출산의 대란을 가져왔고 선거 때면 무 출산 운동으로 대를 끊어놓겠다며 특정 후보를 겁박한 일도 공공연히 일어났다. 하지만 이젠 저 출산이 문제가 아니라 그나마 부족한 미래세대 인구 중에 성의 정체성을 두고 논란이 무성하다.

성 소수자의 인권관련 인식의 변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이들의 인구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수용하자는 여론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이들의 결혼, 입양 등 가족관계나 혈연관계 또한 현재와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안 그래도 저 출산이다. 이제 어쩔 것인가 성의 정체성 실종인구에 대한 실제 파악은 여전히 수면아래 잠겨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인구 5100만 명 중 성소수자 인구를 200만 명으로 추정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회적 인식의 편견이 불편해 모습을 감추고 있는 성소수자가 실제 200만 명이라면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 남성이 여성으로 전환하여 주민번호 뒷자리를 2로 기재될 수 있다면 병역도 면제해야 할 것이고 반대로 여성이 남성으로 전환되었다면 성전환수술을 해서라도 남자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남자 며느리나 여자 사위도 인정해야 하는 부모세대들의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할 판이다. 지난 6월 미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성 소수자였다. 성소수자 집단이 미국 사회에서 비중 있는 정치집단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성소수자의 세계는 새로운 기반을 다지게 됐다.

2022년 10월 기준 미국 내 성 소수자 인구 비율은 지난 10년 사이 3.5%에서 두배 가까이 늘었고 이들 진영의 유권자는 전체 인구의 38%에 해당될 만큼 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라이드 먼스 기념식을 열고 성 소수자에 부정적인 법안들은 미국의 가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옹호했다.

표가 당선이고 당선이 권력이며 권력은 표로부터 나오니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생길 것이며 차기 2024년 4월 총선에서도 국회의원 후보들의 입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극찬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제 동성 커플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도 말한 마디 잘못했다가는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시대에 적응하듯 성 소수자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성소수자 역사를 돌이켜보면 2000년 처음 서울 퀴어 문화 축제에 50명이 참석했었는데 2022년에는 1만3000여 명이 함께 했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고 지켜보거나 혼자만이 감추고 있는 은둔인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남녀 간의 분별이 무너지면 서 그에 대한 인정도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다.

그나마 5-60대는 애매한 정도지만 20대 젊은 층에서는 75%가 동성애도 사랑의 일종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노년층이 임종하고 이들이 성장하면 그러한 현상은 더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얼마 못가서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야 하는데 먼저 하는 후보가 표를 받을 것이고 기득권에서 이를 공식용인하면 부속기관이나 기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보란 듯이 성소수자에 대한 온갖 공약이 남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한국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전라도 사위 인사시키려 데려오거나 베트남 며느리 데려온 것이 참으로 대단한 일이 되는 미래가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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