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갇힌 대한민국... 온열질환 사망자도 급증
폭염에 갇힌 대한민국... 온열질환 사망자도 급증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8.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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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가마솥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잠실새내역 4거리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뉴스핌
연일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가마솥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잠실새내역 4거리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장마 이후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 이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628명으로, 전체 환한자의 45.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이란 열로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을 뜻한다.

질병청의 감시체계에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총 1385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비해 29%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특히 추정 사망자는 지난 주말 동안 10명이 발생하면서 최근 5일간 14명, 총 18명으로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경우, 지난 7월 29일 하루 동안 7명(사망일 기준)이 발생하면서 기록적 폭염이 있었던 2018년보다 이른 시기에 일별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77.4%), 50대(20.0%)에서 많이 발생하였고, 실외 작업장(31.9%)과 논밭(14.9%)에서 활동 중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은 15~16시(12.4%), 14~15시(10.0%), 16~17시(9.7%), 11~12시(9.6%) 순으로, 오후 2시부터 5시 뿐만 아니라 오전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기(25.7%)와 경북(8.5%), 서울·경남(7.9%),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0.1%)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8.2%)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온열질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무더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작업자는 물론,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작업, 운동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시간대나 날짜를 조정하거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준수하여 주실 것”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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