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새만금에서 조기철수가 결정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3만7000명이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했다. 제6호 태풍 '카논'의 북상 위험 등으로 인한 결정이다. 다만 전국으로 나뉘어 간 대원들이 오는 12일까지 지자체 등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하지만 여전히 대책 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 대만 대표단을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1014대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국가별로 버스에 탔으며 '대이동'을 위해 경찰헬기와 순찰차도 투입됐다.
참가자들은 8개 시·도의 128개 숙소에 나눠 입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7개 숙소 8개국 3133명 △경기도 64개 숙소 88개국 1만3568명 △인천 8개 숙소 27개국 3257명 △대전 6개 숙소 2개국 1355명 △세종 3개 숙소 2개국 716명 △충북 7개 숙소 3개국 2710명 △충남 18개 숙소 18개국 6274명 △전북 5개 숙소 10개국 5541명 등이다.
특히 방학을 맞이한 대학교 기숙사가 제일 많고 정부 기관이나 기업 연수원 등이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숙소 마련외 정상적인 대회 운영과 프로그램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 관계자들은 "새만금을 벗어나 대한민국 전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자체 입장은 사뭇 다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실제 방문 인원과 정부 공지 인원도 다를 뿐더러 급하게 잼버리 대원을 위한 지자체 프로그램도 주먹구구식"이라면서 "의료 지원 등 대책도 현재로써는 미흡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잼버리 철수와 관련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이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등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여론의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